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지속된 가뭄과 돼지열병 발병 등으로 북한의 3분기 식량사정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FAO는 분기별로 발표하는 '7-9월 식량안보와 농업에 대한 조기경보, 조기대응'(EWEA) 보고서에서 북한을 '고위기' 9개국 중 하나로 분류했습니다.

북한의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가뭄'과 '아프리카돼지열병'을 꼽았습니다.

그 외 고위기 국가로는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 수단, 예멘, 남수단, 콩고, 카메룬 등이 꼽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월 북한 전 지역의 강수량은 54.4㎜로, 이는 동기간 평균 강수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지난 1982년 이래 최저치입니다.

여기에 지난 5월 자강도에서 발병한 돼지열병으로 가축전염병이 확산하고 가축 개체 수가 크게 줄어 주민 식량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앞서 FAO와 세계식량계획 WFP는 지난 5월 공동발표한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올해 식량 사정이 최근 10년 사이에 최악이라며 전체 인구의 40%에 달하는 천10만명이 식량부족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식량 배급량이 2018년 1인당 하루 380g에서 2019년 300g으로 줄었고, 배급량이 다른 계절보다 낮은 7∼9월에는 더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당시 FAO·WFP 보고서는 내다봤습니다.

이와 관련, 이번 3분기 EWEA 보고서도 "지금과 같은 건조한 기후가 계속되고 수확이 위태로워지면 식량안보 상황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이며, 식량배급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전부는 아니지만, 함경과 황해, 평안 지역의 농업생산량이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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