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조만간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 전 회장은 오늘 변호인을 통해 "주치의 허락을 받는 대로 미국에서 귀국해 조사받을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6년 2월부터 1년간 김준기 전 회장의 별장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했던 A씨는 지난해 1월 김 전 회장을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자신이 A씨의 자녀라고 밝힌 인물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김 전 회장을 법정에 세워달라"는 청원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측은 피해자와 합의된 상태에서 관계를 맺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피해자측이 합의금 외에 추가로 거액을 요구하려 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해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같은 해 7월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한 뒤 지금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 처리하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린 상태이며 법무부는 미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도록 요청할 계획입니다.

김 전 회장의 성폭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강원도 동해안의 해맞이 명소로 잘 알려진 조계종 사찰 휴휴암과 김 전 회장간의 토지 소유권 분쟁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의 토지는 휴휴암 경내 위치한 5백여평 규모의 사유지로 김준기 전 동부그룹 창업자이자 전 회장의 개인 명의 소유였고 지난 2011년 영농법인이 이들 토지에 대한 소유권을 이전 받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DB그룹측은 20여년 전 휴휴암 측이 농지인 해당 토지에 무단으로 불법 건축물을 세웠고, 법원의 판결에 따른 강제 철거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휴휴암측은 23년전 민박 집을 매입한 뒤 증.개축으로 종무소를 지었고 매달 토지 임대료도 줬다면서 이 문제를 풀기 위해 해당 토지에 대한 임대나 매각 등을 김 전 회장측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더욱이 김 전 회장측이 사찰 경내 토지 경계선에 철조망을 쳐놓고 출입을 막으면서 신도와 관광객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수행 환경도 훼손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휴휴암을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DB그룹 측에 휴휴암을 팔아야 하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휴휴암 주지 홍법 스님은 이미 16년전 휴휴암을 종단에 무상 증여해 현재 사찰은 조계종 소속 공찰이라면서 개인 사찰을 지키기 위해 대기업을 상대로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홍법 스님은 또 20여년전 해당 토지를 사용할때도 동부 그룹측과  다 이야기가 됐고 이후 토지 임대료로 내왔는데 회사측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불교계가 불법적으로 자신들의 땅을 점유한 것처럼 실상을 왜곡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휴휴암은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해안가에 자라한 관음기도 도량으로 쉬고 또 쉬어가는 곳이란 의미를 가진 해돋이, 해맞이 사찰의 명소로 꼽힙니다.

휴휴암은 특히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며 전국의 불자와 관광객 등이 매년 4백 만명 이상 다녀가는 사찰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