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흉상을 교정에 놔두는 것은 친일파를 용인한다는 의미와 다름 없다"

부산 경남고등학교 학생이 "교정에 설치된 친일파 안용백 흉상을 철거해 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 학생은 오늘(16일) "경남고 선배님 중에는 고 이태석 신부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각 분야에서 부단히 노력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지만 경남고 교정에는 수치스러운 흉상도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친일파의 흉상을 교정에 놔두는 것은 친일파를 용인한다는 의미와 다름이 없다"며, "교육의 장인 학교에서부터 친일 잔재 청산은 꼼꼼히, 확실히 검토해야 한다고"고 밝혔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에게 "후배들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들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국민청원에는 오늘 오후 현재 600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경남고 초대 교장인 안용백 흉상은 2009년 4월 30일 개교 기념일을 맞아 학교 동문의 기증으로 설치됐습니다. 

안용백은 조선총독부에서 관료로 일하며 각종 황국신민화 정책을 선전하는 글을 쓰고 강연을 해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로 문교부 고등교육국장과 전남도 교육감을 역임했습니다. 

한편, 경남고는 교내 덕형관에 학교 역사관을 세우기로 하고 교정에 있는 안용백 흉상을 역사관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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