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입니다’ - 불교계 소식

● 출 연 : 이병철 기자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7월 15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한 주간 제주지역 불교계 소식

[앵커] 제주기독교계가 1998년 발생한 훼불사건과 관련, 사건 당사자인 원명선원을 방문해 공식 사과했다고 합니다.

지난 2일 제주기독교 교회 협의회 회장 이상구 목사와 임원들은 사과하는 자리에서 “제주 원명선원에서 발생한 기독교인의 불상 훼손 사건은 비록 개인이 저지른 일이지만 그가 기독교 신자임이 확인된 이상 원명선원과 신도들에게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매주 월요일 교계 소식을 전하는 이병철 기자가 기독교의 훼불 사건 사과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병철 기자, 안녕하세요.

[고영진] 21년 전으로 돌아가서 그 사건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부터 해 주시죠?

[이병철] 당시 사건은 원명선원 훼불사건이라 불리는데요.

1998년 6월 26일 새벽 1시 30분 경이었습니다.

원명선원이 제주시 화복동에 속해 있지 않습니까. 당시 제주시 삼양의 모 교회의 신도였던 K 씨가 원명선원 법당에 난입을 한 것입니다. 새벽이었으니까 모두가 잠들어 있었겠죠.

이 K 씨는 법당에 들어가서 삼존불과 삼존불 뒤에 화강암으로 조성된 1천불을 쇠파이프로 무지막지하게 내려 친 것입니다.

삼존불과 천불 가운데 750여 불상들이 목이 잘려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가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목이 잘려나간 불상들은 현재 원명선원 법당 한 켠에 아직도 천으로 덮여 보존되고 있는데요.

취재차 제가 가서 보니까 정말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끔찍했습니다.

원명선원장 대효 스님도 그 당시 21년 전 참혹했던 기억들이 되살아나는지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원명선원장 대효 스님의 말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서트/ 대효 스님 / 원명선원장]

“그때 표현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너무 아찔해가지고 입이 열릴 수 없는 상황이에요. 상상을 못 하죠. 그때 천불 중에 750불이 목이 나가고 목만 나간 게 아니고 (부처님이) 작은 돌로 화강암이니까. 삼존불 이런 큰 불상이 손상을 입어 나뒹굴고 이래서 입이 열리지 않고 생각할 수 없는 상태였어요.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고영진] 그 당시 스님이 충격이 크셨네요. 그런데 이 훼불 사건이후 기독교 측에서 사과가 있었다면서요?

[이병철]네 맞습니다. 너무나 큰 사건이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떠들썩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불교계는 기독교 측에 사과를 요구했고, 당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즉 KNCC측의 김경제 총무가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가 사과함으로써 일단락 마무리 됐습니다.

그 후에 개신교의 주간 신문에 이 같은 사설이 실렸습니다.

“진정한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하나님이 기뻐하실지 두렵고 떨린다. 종교다원주의가 팽배한 가운데서 기독교회는 우상종교가 정당화되는 것을 막고 복음을 전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전 국토 우상제거 앞당기자’ 라는 내용의 기사를 써서 이들의 진정한 사과를 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했습니다.

[고영진] 그럼 21년 만에 기독교 측에서 다시 사과를 한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이병철] 이번 공식 사과를 하게 된 것은 근본적으로 지난 2013년 창립된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의 역할이 컸습니다.

교류가 진행되면서 종교 지도가 간에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는 해외문화탐방을 통해 종교 지도자간 소통의 장이 됐고, 2015년부터 열린 평화음악회는 이웃종교 간 상생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그러면서 당시를 사건을 대효 스님으로부터 얘기를 들었던 총무인 이정훈 목사가 현 이상구 회장에게 사과를 하는 게 좋겠다고 제의를 했고, 지난 2일 이상구 목사와 임원들이 원명선원으로 찾아가 직접 사과를 한 것입니다.

제주기독교교회협의회장 이상구 목사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서트 / 이상구 목사 / 제주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한국 기독교가) 불교계에서 사과는 했지만 제주도에 있는 교회에서 한번도 공식적으로 사과나 유감을 표현한 적이 없다고 들었어요. 그런 일이라 하면 우리가 가서 유감과 사과를 표현하고 용서하고 사랑으로 보듬는 그런 모습을 가졌으면 좋겠다 잘못된 부분들 사과를 하는 그런 시간을 갖게 됐습니다.”

[고영진] 이번 사과로 종교계 간 사랑의 끈이 더욱 촘촘해 질 것 같은데요?

[이병철] 네, 저도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이번 의미 있는 사과로 앞으로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 소속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가 성인의 가르침인 자비와 사랑으로 나아가는 불쏘시개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원명선원은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당시 훼손된 불상을 영구히 보존해 후손들의 교훈으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영진] 어제 서귀포시불교연합봉축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성근 스님 취임식이 있었다면서요.

[이병철] 서귀포연합봉축위원회 위원장에 서귀포 서광사 주지 성근 스님이 취임했습니다.

서귀포봉축위는 오늘(14일) 서귀포 서광사에서 봉축위원장 동해 스님이 이임하고, 성근 스님이 취임했습니다.

성근 스님의 취임사를 들어보시죠.

[인서트 / 성근 스님 / 서귀포연합봉축위원회 위원장]

“(대한민국) 최남단 서귀포에 있는 연합봉축위가 불국토가 되고 더욱더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립니다. 큰 스님들 저를 많이 지도해 주십시오.”

오늘 이취임식에는 서귀포불교문화원 이사장 벽공 스님을 비롯한 대덕스님과 제주도의회 김태석 의장, 강충룡 제주도의회 부의장, 이경용 문화관광체육위원장 그리고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부인이죠. 강윤형 씨 등 사부대중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특히, 서귀포지역 사부대중은 현재 서귀포지역 봉축 주요 행사가 불교합창제와 점등식, 제등행렬이 자부담이 50%라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낮춰줄 것을 요구했는데요.

그동안 불교라는 관점에서 보지 말고 우리나라의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는 관점에서 봐주길 당부했습니다.

제주시의 경우 점등식은 제주시로부터 100% 예산을 지원받고 있고, 합창제와 제등행렬만 자부담이 50%입니다.

이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앞으로 불거질 것으로 내다보입니다.

그리고 차기 봉축위 임원들은 대회장에 동해 스님을 비롯해 봉축위원장에 성근 스님, 집행위원장에 석안 스님, 재가불자집행위원장에 이명직 서귀포불교대학 부학장, 사무국장에 강미숙 불자가 위촉됐습니다.

[고영진] 지난주 토요일에는 드럼치는 스님으로 유명한 구암굴사 스님이 제주불교자비원에서 가서 공연을 했다면서요.

[이병철] 제주 불교계 요양시설의 어르신들에게 ‘스타’가 되셨어요. 제주 구암굴사 해조 스님이 말입니다. 지난 13일 토요일 제주불교자비원에서 공연을 펼쳤습니다.

해조 스님은 제주 관음사 산하 제주양로원과 제주요양원 어르신들에게 ‘돌아와요 부산항에’, ‘100세 인생’ 등의 곡에 부처님 가르침으로 개사해 선물했습니다.

해조 스님이 100세 인생을 개사한 노래를 한 번 들어보시죠

[인서트 / 해조 스님 / 구암굴사 주지]

“110세에서 저 세상에 날 데리러 오거든 여기가 극락세계라 못 간다고 전해라. 120살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자비원이 좋아서 못 간다고 전해라.”

해조 스님은 미타요양원, 제주태고원, 정효원 등 제주지역 불교 요양시설 등을 순회공연하며 음성공양으로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계속 선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영진] 지난달에 군포교에 앞장서 소개를 해 드렸던 대각사가 이번에도 군장병들에게 선물을 전했다면서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제주 대각사가 매달 제주를 찾아 한라산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특수부대 군장병들에게 물품을 후원했습니다.

대각사는 한라산 특전사령부 제주훈련장을 방문해 군장병들을 위해 포도 30박스 등 120만원 상당의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대각사 주지 관종 스님은 “한라산 특전사령부를 찾는 훈련병들은 매달 새로운 특수부대원들이 한라산에서 훈련을 받는다”면서 “새로운 훈련병들에게 선물하니 이제는 매달 대대장이 인사차 찾아온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대각사는 지난달(6월)에도 300만원 상당의 간식 70박스 물품을, 지난 4일에도 오렌지 20박스와 바나나 14박스 등 13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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