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목) 아침뉴스 앵커멘트]

서울 서초동 정토회관에서
힘겨운 단식을 강행중인 지율스님은
오늘로 100일째를 맞았습니다.

별다른 대책이 없는 가운데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스님은
아직도 단식의지를 꺾지 않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정토회관에서 이용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 도룡뇽과 뭇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사바세계를 질책하듯
하늘은 지율스님의 단식 100일째 아침을
혹독하고 시린 영하의 날씨로 시작했습니다.

2. 많은 취재진들에 둘러 쌓여 있는 이곳 정토회관은
외부출입을 철저히 차단한 채
밤새워 종이 도룡뇽 백만개를 접거나
촛불집회를 준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입니다.

3. 지율스님은 어제 오후부터
탈진 증세와 함께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경각을 다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4. 특히 지율스님은 ‘단식 100일째를 맞으면서
여론이 자신에게만 몰리는 것에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 그러나 어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을 비롯해
각계의 잇따른 단식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 시각 현재까지 스님의 단식의지가 꺾이지 않는데다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도 전무한 상태여서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6. 이와관련해 스님을 외호중인 정토회측은
‘범국민 호소문과 함께 스님이 단식 중에 직접 수를 놓은
도롱뇽을 청와대 측에 전달해 달라‘는
스님의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7. 정부도 답답한 상황입니다

8. 어제 오후 건설교통부 강동석 장관과
행정자치부 오영교 장관 등이 잇따라
스님을 방문하고 단식중단을 호소했지만
거절됨에 따라 오늘 중으로
대책마련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8. 정치권은 뒤늦었지만 지율스님을 살리기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9. 국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오늘 오전
긴급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여야 의원 91명이 제출한
‘지율스님 살리기와 천성산 환경영향평가
공동조사 촉구 결의안‘을 심사할 예정입니다.

10. 종교계와 범시민단체도 오늘 오후 2시
조계사 극락전에서
가칭 ‘지율스님 살리기 범국민회의’의
발족식을 갖는데 이어 오후 6시30분에는
서울 광화문을 비롯해 전국 20여곳에서
촛불집회를 동시다발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서울 정토회관에서 BBS뉴스 이용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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