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실무협상이 이번 주에 재개될지 주목됩니다.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주 외교 경로를 통해 북측에 실무협상을 갖자고 제의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회동한 뒤 실무협상 재개를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그 시기를 '2∼3주 내'라고 밝힌 바 있으며, 미국은 합의대로 '판문점 회동' 뒤 3주째인 이번 주에 실무협상이 이뤄지기를 바라지만 북한은 아직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무협상에는 미국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나서며, 북한에서는 김명길 전 주베트남 대사가 새 협상 대표로 임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은 실무협상을 제안하며 구체적인 장소를 적시하지는 않고 북한이 원하는 곳으로 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으며, 협상 장소로는 판문점과 평양, 스웨덴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실무협상에서 '최종단계를 포함한 비핵화 개념'에 대한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은 비핵화 개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모든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동결'과 '동결부터 핵 폐기까지의 로드맵 작성에 착수한다'는 합의를 우선 추진할 방침입니다.

또 상응 조치와 관련해선 동결까지는 제재 완화 없이 인도적 지원과 연락사무소 개설 등을 제공하고, 영변 등 핵시설 폐기 단계에 접어들면 제재 완화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개념이나 동결에 대한 논의보다는 영변 핵시설 폐쇄와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데 중점을 뒀기 때문에 이런 미국의 생각에 얼마나 호응할지는 불투명합니다.

또 북한은 하노이 회담 이후 제재완화보다는 체제보장을 원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와 어떤 협상안을 들고나올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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