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대외 선전 매체들이 '한미 공조'가 지속되는 한 남북이 따로 대화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밝혀 주목됩니다.

'우리민족끼리'는 오늘 '소외론, 결코 공연한 우려가 아니다' 제목의 논평에서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한국소외론'이 대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의 승인 없이는 한걸음도 움직일 수 없는 상대와 마주 앉아 공담하기보다는 남조선에 대한 실권을 행사하는 미국을 직접 대상하여 필요한 문제들을 논의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특히 "(판문점 회동에 따른) 조미 협상의 재개 분위기는 남조선에도 유익한 것으로 이는 환영하고 지지하며 기뻐할 일이지 불안해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며 "조미 두 나라가 마주 앉아 양국 사이의 현안 문제를 논의하는 마당에 남조선이 굳이 끼어들 필요는 없으며 또 여기에 끼어들었댔자 할 일도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매체인 '메아리'는 '소외는 스스로 청한 것이다' 제목의 글에서 "북남관계 개선에 기여하지 못하는 대화, 실천이 없는 협상은 의미가 없다"며 "열백번 마주 앉아 대화를 진행하고 아무리 좋은 선언을 발표해도 외세의 눈치나 보고 이러저러한 조건에 빙자하며 실천하지 않는 상대와 마주 앉아 봐야 무엇이 해결되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북한은 남한 당국이 남북 교류·협력 합의 이행 등의 과정에서 대북 제재와 관련된 협의를 미국과 해야하는 상황에서 남북대화로는 별로 얻을 게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