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에서 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던 대학교수가 장기근속 포상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지난 9일 '우리는 권력형 성폭력 교수의 장기근속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내고 중동·아프리카학과 서 모 교수의 장기근속상 수상을 규탄했습니다.

비대위는 "서 교수에 대한 3개월 정직 처분은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폭로와 학내 권력형 성폭력 근절을 위한 1만 외대 학우의 요구에 비하면 무성의한 처분"이라며 "수개월이 지나 가해 지목 교수가 명예롭게 학교로 돌아왔다"고 비판했습니다.

비대위는 또 "서 교수의 장기근속상 수상을 즉각 철회하고, 학교법인 동원육영회가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서 교수를 즉각 파면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국외대 측은 "학생들의 입장과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 교수는 앞서 지난 4월 개교 65주년 기념식에서 10년 장기근속 포상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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