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자로 나설 시장이 왜 노조들과 전쟁을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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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 노조가 오늘(10일)새벽 부터 파업에 들어갔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평소와 같이 정상운행돼 교통대란은 없었습니다.

노조는  "중재자로 나선 시장이 오히려 노조와 전쟁을 하려 한다"며 오거돈 부산시장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부산BBS 황민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부산지하철 노조의 파업 첫날인 오늘 출근길의 대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전 9시가 지나 지하철 운행 간격이 확 늘어나 시민들은 불만을 호소했습니다.

파업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부산지하철은 공익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과 지하철 노조도 근로자인 만큼 내세울 주장과 파업권이 있다는 겁니다.

어제(9일) 밤 늦게까지 이어진 노사 교섭에서 최대 쟁점은 임금인상률이었습니다.

노조는 임금인상률을 기존 4.3%에서 1.8%로 낮춰 공사 쪽에 제시했고, 사측인 부산교통공사는 임금 동결을 고집했습니다.

남원철 정책기획부장입니다.

[인서트/남원철/부산지하철노동조합 정책기획부장]통상임금 문제를 해소하면서 연간 370억원 정도를 노조가 양보했기 때문에 저희 명분인 임금인상을 받아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이 받아들어지지 않아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노조는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오 시장도 정부지침에 따라 1.8% 인상됐는데 임금이 높아서 동결해야 한다면 시장은 왜 연봉을 동결하지 않냐"고 주장했습니다.

또, "중재자로 나서야 할 시장이 싸움터에 나와 왜 노조들과 전쟁을 하냐"며 불쾌함을 드러냈습니다.

부산지하철 노조 남원철 정책기획부장의 말입니다.

[인서트/남원철/부산지하철노동조합 정책기획부장]부산시장님은 노사간 갈들이 있을때 적정하게 중재자 역할을 해주셔야 될 분인데 본인이 싸움장에 나와서 전쟁을 하겠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그게 적절한 행동인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편, 부산시가 지하철 파업 소식을 긴급재난문자로 보낸 것에 대해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지하철 노조의 파업을 하루 앞둔 어제 오후 9시쯤 '출퇴근은 정상 운행, 그 외는 지연 운행하니 역별 시간을 확인해 이용바란다'는 긴급재난문자를 시민들에게 발송했습니다.

또, 오늘 오전 6시에도 '도시철도 출퇴근 시간에는 정상운행 한다'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습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오늘(10일) ‘부산시의 천박한 발상이 재난’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파업이 재난이라는 것은 헌법이 규정한 노동3권을 부정하는 불법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하철 노조는 재협상의 여지는 열어놨습니다.

노조는 12일까지 총파업을 벌인 뒤 부산교통공사의 전향적인 제안이 있으면 재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BBSNEWS 황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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