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률 두고 의견 차이 못 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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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 노조가 사측과의 임금·단체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오늘 새벽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부산시는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택시부제 해제와 시내버스 배차 확대, 전세버스 운행 등의 교통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부산BBS 황민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부산 지하철 노조가 오늘 새벽 5시 첫 전동차 운행부터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노조는 기관사부터 파업을 시작해 오전 9시, 기술과 역무, 차량 정비 등 전 분야로 파업을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측인 부산교통공사의 비상 인력 투입 등으로 부산지하철 1호선은 오늘 출근 시간에 보통 때와 같이 정상 운행됐고, 2호선도 보통 때 배차 간격과 같이 정상 운행됐습니다. 

다만 출근 시간이 지나면서 배차 간격이 다소 늘어나 일부 승객들은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노사는 어제 핵심 쟁점인 임금인상률과 통상임금 증가분을 활용한 신규 인력 채용 규모를 놓고 장시간 협상했지만, 끝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노조는 4.3%였던 임금인상률을 1.8%로 낮추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인 부산교통공사는 임금 동결 방침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노사는 결국 마지막 협상을 시작한 지 5시간 30분 만인 어제 저녁 8시 30분쯤 협상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지하철 노조는 파업 돌입에 이어 오늘 오전 부산시청 시민광장에서 2천500명이 동참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부산교통공사까지 3.8km구간에서 거리 행진을 벌였습니다. 

노조는 출정식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오 시장은 어제(9일) 밤 부산시민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부산지하철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은 다른 공기업보다 높고 부산교통공사는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데 시민들이 지하철 파업을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오 시장도 정부지침에 따라 자동으로 1.8% 인상률을 적용받았는데 임금이 높아서 동결해야 한다면 시장은 왜 연봉을 동결하지 않느냐"고 주장했습니다. 

노조측은 일단 오늘부터 사흘 동안 파업을 벌인 뒤 사측이 긍정적인 제안을 해오면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BBS NEWS 황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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