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자율형 사립고 13곳 가운데 8곳이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재심사에서 무더기로 탈락했습니다.

교육부가 자사고 지정 취소를 확정하면, 이들 학교는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됩니다.

해당 자사고들은 강력히 반발하면서 공동 대응을 선언했습니다.

유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시내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들이 무더기로 재지정 취소 결정을 받았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자사고 지위를 박탈당하게 된 학교는 경희, 배재, 세화, 숭문, 신일, 중앙, 이대부고, 한대부고 등 모두 8곳.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인 13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학교가 무더기로 탈락한 겁니다.

해당 학교들은 서울시교육청 운영성과평가에서 기준점인 70점에 미달했다는 게 서울시교육청의 설명입니다.

박건호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의 말입니다.

[우리 서울교육청은 7월 8일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결과를 심의한 결과 평가 대상 13개교 중 8교를 지정목적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청문 등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정취소가 결정된 자사고들의 의견을 듣는 청문 절차를 거친 뒤, 교육부에 지정취소 동의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교육부가 지정취소를 확정하게되면 해당 학교들은 자사고 지위를 잃게 되고, 당장 내년부터 일반고 자격으로 신입생을 배정받게 됩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일반고로 전환되는 자사고에 대한 지원과 경쟁 위주 고교교육을 정상화 하는 방안 등 후속 대책을 곧 발표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재지정 취소가 결정된 해당 학교와 학부모들은 "자사고를 희생양으로 삼기 위한 부당한 평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학교와 학부모들은 행정소송을 포함한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당분간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인천지역 자사고인 인천 포스코 고등학교는 재심사를 통과해 오는 2024년까지 5년 더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포스코고는 인천시교육청 운영성과평가에서 기준점수인 70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