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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의 잦은 부침 속에서도 40년 이상을 한결같이 경주를 수학여행지로 찾아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에 나서고 있는 일본의 한 사학이 있습니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도 이 학교 학생 50여명이 4박 5일 일정으로 경주에 수학여행을 왔습니다.

대구BBS 정민지 기자가 만났습니다.

45년째 한국에서 수학여행을 하는 일본 치벤학원은 53명의 학생들과 경주를 시작으로 4박 5일간 한국을 돌아보게 된다. [사진 정민지기자]

 

일본 간사이 지방 명문 사학인 치벤학원 학생들이 세계문화유산 불국사 경내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석가탑과 다보탑, 대웅전에 이어 행운을 준다는 황금돼지상을 마주한 학생들의 눈빛이 호기심으로 반짝입니다.

(인서트) 카와기시 유토 / 치벤학원 나라고2

“엄마와 할머니가 한국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특히 할머니는 여행을 많이 오셔서 사진을 보여주곤 하시는데 매우 좋아보였습니다. 그래서 한번은 꼭 한국에 오고 싶었습니다.”

불국사를 둘러보고 있는 일본 치벤학원 학생들.

치벤학원의 한국 수학여행은 일본이 일제 강점기를 반성하고 학생들이 역사를 제대로 알게 해야 한다는 초대 이사장의 신념에 따라 45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의 경제 제재로 양국의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도 어김없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인서트) 후지타 키요시 이사장 / 치벤학원

“신라천년 수도인 경주에는 불국사와 석굴암 등 아주 훌륭한 세계 유산이 있기 때문에 최적의 방문지라고 생각합니다. 세계문화유산 견학도 하지만 올해는 경주에서 홈스테이도 시작합니다. 앞으로도 경주와 두터운 인연을 이어갈 것입니다.”

올해는 8명의 여학생들이 경주의 가정집에서 하루를 묵으며 또래 친구들을 만나고 한국문화를 체험합니다.

북핵 위기로 한때 중단될 뻔 했던 치벤학원의 한국행을 성사시켰던 김석기 의원은 청소년 교류의 문이 닫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서트) 김석기 국회의원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나쁠수록 젊은 사람들의 교류를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문화를 익히고 친구를 만들고 이러는 것이 아마 양국 관계의 미래를 위해서 굉장히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주시와 경주교육지원청 등은 환영식을 열어 참가 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궁금증을 듣고 답하며 기념품을 전달했습니다.

학생들은 일본문화의 원류인 한국을 더 이해하고 싶다며 가까운 이웃인 두 나라의 관계가 나아지길 바랬습니다.

(인서트) 야마모토 코헤이 / 치벤학원 와카야마고2

“우리는 이 관계를 개선하고 좀 더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서로의 나라의 문화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한일관계는 경색돼 있지만 경주시와 치벤학원은 양국의 청소년 교류를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비비에스뉴스 정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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