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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긴 '직지심경'은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 문화유산에 등재된 대표적인 불교문화 유산인데요.

대한불교 조계종 청주 혜은사 주지 덕산스님과 신심 깊은 한 신도가 최근 영문판 봉정을 이뤄 한국 불교의 지적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릴 발판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청주BBS 연현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청주의 자랑 '직지심경'이 영문으로 번역됐습니다.

영어로 쓰여졌지만 여러 선사들의 가르침은 빠짐없이 담겼습니다.

250쪽에 달하는 '영문판 직지심경'은 덕산스님과 유현종 씨의 불사 덕에 2년 만에 세상 빛을 보게 됐습니다.

'직지심경'의 번역본은 10년 전 덕산스님이 펴낸 '돈오의 직지심경'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돈오의 직지심경'은 어려운 한문을 풀어 해석해 누구나 불교적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됐습니다.

세계 최고 금속활자 인쇄물로서의 가치보다 그 내용에서 더 큰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덕산스님.

스님은 한문으로 된 직지심경을 영문으로 올바르게 해석하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해낸 것이라며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인서트]
덕산스님 / 청주 혜은사 주지
["영어 자체를 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데 문제는 직지의 본래의 뜻을 영어로 표현한다는 게 쉽지 않아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고 읽혀야 비로소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

어려운 말로 이해를 강요해선 안된다는 덕산스님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든 겁니다.

스님은 "'영문판 직지심경'은 영어권 국가 초등학생들이 교육용으로 읽기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졌다"고 자부했습니다.

[인서트]
덕산스님 / 청주 혜은사 주지
["이 것을 어렵게 번역하면 아무도 (내용을) 알 수 없잖아요. 그래서 가장 초등학교 수준, 아니면 영어권 에 있는 누구나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해보자 해서 애를 썼어요. 몇 번씩 검토를, 검토를 해서 만들어 낸 건데..."]

덕산스님이 이같은 불사를 이루는 데는 유현종 씨의 피나는 노력이 숨어있었습니다.

유 씨는 오역없는 영문 번역을 위해 본래 직지심경이 지닌 내용 파악에만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쏟았습니다.

[인서트]
유현종 / 영문판 직지심경 집필
["금강경에 그런 얘기가 있잖아요. '4줄을 정확히 이해해서 남들한테 전해주면 그것이 진짜 법보시다.' 그런 말씀있잖아요. 그 말을 갖고 저는 이 일을 시작했어요."]

스님과 유 씨는 오는 10월 열리는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에 영문판 직지심경 500부를 배포할 예정입니다.

또 향후 '직지심경'의 모든 내용의 영문 번역을 마치면 유럽과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서 책을 출간할 계획도 세우면서, 그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스탠업]
불교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직지심경.

청주 혜은사가 직지심경의 세계화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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