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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국의 '기획 월북'... 그리고 슬픈 가족사
전영신 기자 | 승인 2019.07.08 14:16

고(故) 류미영 전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의 차남 최인국(73세) 씨가 북한에 영구 거주하기 위해 월북했다는 보도가 연일 회자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류미영 전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의 아들 최인국 선생이 공화국에 영주하기 위해 7월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 씨가 월북을 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조국 분단의 아픔이 가족사에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최 씨의 할아버지 최동오 씨는 독립운동가로서 일제시대 김일성의 스승이기도 했으며, 6.25때 월북해 김일성과 함께 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에 최 씨의 부친인 최덕신은 육사교장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르친 인연으로 외무장관, 서독 주재 대사를 지냈습니다. 

그러다 박 전 대통령과 갈등 등으로 부부가 미국에 이민한 뒤 1986년 자식들을 남겨두고 월북했습니다.

월북한 뒤 최덕신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천도교청우당 위원장,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했고, 류미영은 남편이 1989년 사망한 뒤 천도교 청우당 위원장직을 이어받는 등  휴전 이후 월북한 남한 인사 가운데 최고위급 반열에 오른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직 외무장관이라는 타이틀로 당시 북측에서는 최고위급 남측 인사의 월북으로 선전되며 부부의 삶은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부부가 남측에 놓고 간 자식들의 삶은 '월북자 자식'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니며 실직과 이직을 거듭하는 등 삶이 순탄치 못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북측 이산가족 상봉단장으로 서울에 왔던 류미영은 "너(최인국)를 보면 눈물이 나려한다'며 자식들이 겪었을 고통을 헤아리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부부는 슬하에 2남 3녀를 두었으나 장남은 세상을 떠났고, 세 딸은 현재 해외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최 씨는 2016년 어머니 사망부터 작년까지 3차례 방북 신청을 통해 북한에 다녀왔고, 이번에는 정부에 알리지 않은채 북한 영주를 택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최 씨가 소감문을 통해 "가문이 대대로 안겨 사는 품, 고마운 조국을 따르는 길이 곧 돌아가신 부모님 유언을 지켜드리는 길이고 그것이 자식으로서의 마땅한 도리이기에 늦게마나 공화국에 영주할 결심을 내리게 되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최 씨가 도착한 날, 평양국제비행장에는 북측 천도교 인사들이 나와 최씨를 환영했습니다. 

현재까지 최인국의 입북 경로등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한 점으로 미뤄 제3국을 통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최인국 씨의 입북 관련 "헌법상 거주이전의 자유가 있는 우리나라의 체제 특성에 따라 개별 국민의 소재를 일일이 다 확인해서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최씨 입북 관련 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정부의 공통된 입장인지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최 씨의 입북 경로와 동반자 유무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현재 관계기관에서 파악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전영신 기자  ysjeon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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