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망명한 최덕신 전 외무부 장관과 류미영 전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의 둘째 아들, 최인국 씨가 북한에 영구거주하기 위해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국민이 공개적으로 북한으로 영주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북한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류미영 전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의 아들 최인국 선생이 공화국에 영주하기 위해 7월 6일 평양에 도착하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최 씨는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표한 도착소감에서 "가문이 대대로 안겨사는 품, 고마운 조국을 따르는 길이 곧 돌아가신 부모님들의 유언을 지켜드리는 길이고, 그것이 자식으로서의 마땅한 도리이기에 늦게나마 공화국에 영주할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평양국제비행장에는 리명철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들이 최 씨를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고, 최 씨는 제3국을 통해 항공편으로 입북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인국 씨는 월북자로서 북한에서 고위직에 오른 최덕신·류미영 부부의 차남으로, 최덕신은 국군 제1군단장에 이어 박정희 정권에서 외무장관과 서독 주재 대사를 지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지난 1976년, 아내 류미영과 함께 미국에 이민한 뒤 부부가 북한으로 영구 이주했습니다.

최덕신은 북한에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과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했고, 남편이 사망한 후 아내 류미영도 공식 활동에 나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최인국 씨는 이번 평양행을 위해 정부에 방북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고, 정부는 최 씨의 입북을 둘러싼 구체적인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 국적자인 최인국 씨는 지난 2016년 11월, 어머니 류미영 씨가 사망했을 당시와 이후 1, 2주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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