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은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경쟁이 격화된다면 북한과 미국의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차관은 오늘 '미·중 관계 40년과 한반도'를 주제로 한국국제정치학회와 국립외교원이 개최한 공동학술회의 축사에서 "정부가 외교·안보 분야에 있어 주의깊게 살피는 주제 중 하나가 역내에서 점차 치열해지는 미중 사이의 전략적 경쟁"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조 차관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는 상호 신뢰가 충분하지 않으며 비핵화 과정과 조건에 이견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북미 협상의 고비 고비마다 한국의 진정한 '촉진자'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차관은 화웨이의 5G 기술, 사드, 남중국해, 인도-태평양전략과 일대일로 구상 등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이슈들을 거론하며 "미·중 관계에서 전략적 경쟁의 색깔이 더욱 짙어진다면 우리나라가 마주할 정책적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조 차관은 "미·중 관계와 북미 핵 협상 모두 '투이불파'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측면을 고려하면서 우리 정부의 외교 원칙과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 차관의 축사는 김영무 국립외교원 연구부장이 대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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