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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불자의원들의 모임 '정각회'가 봉행한 7월 정기법회에서 보은 법주사 회주 월탄 스님은 나와 남을 동일시하는 '동체대비' 사상을 강조했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모든 중생을 내 가족처럼 여길 때, 대립과 갈등이 무너진다는 스님의 법문을 의정활동에서 실천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연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높이 33미터, 동양에서 가장 큰 미륵불이 자리한 1500년 '미륵도량' 속리산 법주사.

금빛 가사를 두른 지금의 '미륵대불' 불사에 원력을 냈던 법주사 회주 월탄 스님은 온화한 미소로 국회 정각회 불자들과 마주했습니다.

월탄 스님이 법문을 통해 강조한 건, 삼국시대부터 이어지고 있는 '용화정토' 사상이었습니다. 

[인서트1 월탄 스님 / 보은 법주사 회주]

"신라는 십선도를 닦아서 그 공덕으로 도솔천에 태어나서, 미륵부처님 오실 때 한 번 법문 듣고 바로 성불하겠다. (백제는) 십선도만 닦으면 바로 이 백제국토가 용화정토가 된다." 

미륵불이 다스리는 '지혜와 자비가 가득한 이상세계'를 뜻하는 용화정토 구현을 위해 국민의 공복인 국회의 불자들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월탄 스님은 '용화정토' 실현을 위해서는 나와 타인을 똑같이 귀한 존재로 여기고, 자비를 베푸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서트2 월탄 스님 / 보은 법주사 회주]

"행신 동체대비하면 이 사바세계가 무너져 대립과 갈등과 분열, 양육강식의 이 사바세계가 무너지고 용화정토가 돼."

스님은 또 고려 나옹 스님의 선시 '청산은 나를 보고'를 인용하면서, 성냄과 탐욕을 벗어놓고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정치권을 향해 정도를 지키지 않고 삿된 마음으로 탐욕하면 실패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인서트3 월탄 스님 / 보은 법주사 회주]

"자비를 비와 같이 내리란 말이야. 힘든 일이지만, 그것이 바로 내가 전생에 알게 모르게 지은 모든 업장을 소멸하고 부처님으로 돌아가는 가장 빠른 길이란 말이야."

역사와 선시가 담긴 법문에, 정각회 불자들은 어느새 스님의 말을 소리내 따라하며 가르침을 새겼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대자비심(大慈悲心)으로 민생을 살피는 정치를 펼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인서트4 강창일 / 정각회장·더불어민주당 의원]

"이 다음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까 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우리에게 전달해주셨어요. 큰 스님 모셔서 오늘 공부 많이 한 것 같아요."

[스탠딩]

하나의 매듭을 풀면 또 하나의 반목이 쌓이고, 국회의 정쟁은 끝간데 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와 국민을 동일시할 때 모든 갈등이 사라진다는 스님의 말씀이 여의도 정가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BBS 뉴스 김연교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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