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를 다루는 북미 간 협상을 '핵 보유국끼리의 핵 군축 협상'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태영호 전 공사는 마이니치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협상 과정에서 주장하는 것은 북한이 보유 핵무기와 핵시설 일부를 내놓고 그 대가로 미국이 제재를 해제하는 "단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이라며 이는 핵 위협을 조금 줄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성격은 핵 보유국끼리의 핵 군축 협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이런 협상을 하는 것으로 실질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게 된다고 생각한다며 현 단계에서 북한에 비핵화 의사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언급했습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는 배경에 대해선 "지난 30년간 동일한 대화 패턴이 계속돼 왔다"고 의미를 낮췄습니다.

북한은 미국과 한국에 새로운 정권이 탄생하면 대화를 시작하고 원칙적인 합의를 보지만 다음 절차 이행을 위한 협상에서 합의문 해석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협상이 장기화하고 결국 성과를 보지 못한 것이 그동안 대화 패턴이었다는 것입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개혁 의지에 대해선"우리도 처음 유럽에서 공부한 사람이 정치하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실제로 정권 초기에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계속해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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