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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산사에서 오롯이 독서와 명상에만 집중하는 이색적인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참선을 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북한산 중흥사 템플스테이인데요.

류기완 기자가 현장에 함께했습니다.

 

북한산성 유일한 템플스테이 지정사찰 중흥사.

사람들이 한데 모여 편안한 자세로 독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독서 삼매경에 빠질 때는 책장 넘기는 소리, 풍경 소리만이 고요한 산사에 울려 퍼집니다.

서울 북한산 중흥사는 봉선사 범어연구소장인 현진 스님이 번역한 인도 우화 '빤짜딴드라'를 이달의 도서로 선정해, '책 읽는 템플스테이'를 열었습니다.

[동명 스님 / 북한산 중흥사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 "우리 현대인들이 책을 읽을 시간이 너무나 없습니다. 너무 바빠요. 특히 디지털 기기에 매몰돼 차분하게 종이책을 읽을 시간이 없거든요...사찰에서 쉬면서 천천히 책을 읽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우리 현대인들이 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주어지지 않겠느냐..."

'빤짜딴드라'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솝우화 등의 모태가 된 인도 우화집입니다.

'우화로 읽는 처세학'으로도 불리는 이 책이 주는 교훈은 오늘날의 현실과 결코 동떨어지지 않습니다.

[현진 스님 / '빤짜딴드라' 번역, 봉선사 범어연구소장] : "이 책을 읽을 때는 우리는 지금 현실에 비춰서 플러스알파 할 것을 찾아내야 됩니다. 안 그러면 말 그대로 타산지석이 안 됩니다...우리 실정에 맞게 어떻게 흡수를 해야 되냐고 한다면 인도적인 것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일상의 반복되는 일들에서 잠시 빠져나와, 오로지 몇 시간 동안 책 읽기에 몰두했습니다.

책을 읽은 뒤,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내용을 공유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것도 즐거운 경험입니다.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스님이 넌지시 건넨 말을 화두 삼아 더욱 깊은 생각 속으로 빠져들기도 합니다.

[김옥석 / '책 읽는 템플스테이' 참가자] : "산사이기 때문에 모든 인간 세상에서 나는 소리를 안 듣고 나만의 세계에 잠적해 간다는 게 아주 깊은 의미였던 것 같고요. 내가 생각함으로써 생각이 이루어진다, 생각하지 않음으로써 잃어버리는 게 많겠구나"

이어진 '저자와의 만남'에서는 스님의 강연을 들으며 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힙니다.

[윤왕경 / '책 읽는 템플스테이' 참가자] :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불서를 읽어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에서 참석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리고 작가들하고 직접적인 만남을 가지니까 더욱더 이해가 빠른 거 같아요... 책을 읽어야 된다고 봐요. 불서를. 불교를 알기 위해서는"

[스탠딩]

책 읽는 템플스테이는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책 읽기를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는 것이라는 사실도 일깨웠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허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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