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권 반환 22주년을 맞아 벌인 시위가 밤새 이어져 시위대가 입법회 본회의장을 한때 점거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어제 오후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가 바리케이드와 금속 재질의 막대기 등을 이용해 입법회 청사 건물 1층 바깥에 있는 유리 벽 여러 개를 깨고 들어갔습니다.

홍콩 정부 청사는 입법회 청사와 바로 붙어 있지만 아직 정부 청사 건물가 시위대의 공격 대상이 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위대가 정부 청사가 아닌 입법회를 점거 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이곳이 홍콩 정부와 여당이 시민들이 반대하는 송환법을 통과시키려던 공간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시위대에 점거돼 시설 일부가 파괴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입법회는 사상 최초로 적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시위대 일부는 입법회 내 곳곳에 '범죄인 인도 법안'을 반대하는 글씨를 스프레이 페인트로 적거나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을 흔들었습니다.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가 본격화하고 나서 공공 기관을 향한 직접적인 공격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오늘 새벽 긴급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법과 질서를 회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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