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해인사 주지 향적스님의 프랑스 수도원 수행기가 10년만에 개정판으로 돌아왔습니다.

초판에 못 다 실었던 내용과 함께 20년 만에 다시 찾은 수도원에서 깨달은 바를 북콘서트로 풀어냈습니다.

대구비비에스 정민지기자입니다.

해인사 주지 향적스님은 최근 '프랑스 수도원의 한국스님' 개정판 발간기념 북콘서트를 열었다. [사진 정민지기자]

 

지난 2009년 해인사 주지 향적스님은 ‘프랑스 수도원의 고행’이라는 책을 발간했습니다.

프랑스 삐에르-끼-비르 수도원에서 1년간 체험한 기록을 담은 책은 한국스님과 가톨릭 수도원이라는 이색 조합만으로도 화제가 됐습니다.

책은 프랑스어로 번역돼 현지에서도 발간됐지만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절판된 상황이었습니다.

(인서트) 향적스님 / 해인사 주지

“해인사 북카페에 불어책만 있다 보니까 사람들이 왜 한글책은 없냐고 많은 건의가 들어와서 이번에 새롭게 ‘프랑스 수도원의 한국스님’이라고 제목을 바꿔 내게 됐습니다.”

이번에 개정증보판 발간을 기념하며 향적스님은 해인사 북카페에서 북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초판에는 싣지 않았던 감동의 순간과 프랑스 대학에서 공부하던 시절을 비롯해 다시 찾은 수도원에서 느낀 점 등이 더해졌습니다.

책의 서평을 소개한 수원대 이수향 교수는 종교의 본질이 같다는 깨달음을 직접 보여준 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서트) 이수향 교수 / 수원대 철학과

“향적스님이 가사를 입은 채로 그 벽을 넘어간 거잖아요. 프랑스에 있는 베네딕트 수도원에 가서 그들 방식으로 그들과 함께 살면서, 수행하면서 종교의 벽이 없음을, 관세음보살과 성모마리아가 둘이 아님을 보여준 건데요.”

젊은 날의 열정으로 시작했던 가톨릭 수도원 체험이지만, 향적스님은 이교도인 자신을 받아준 수도원의 포용성을 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다시 찾은 수도원이 예전의 활기를 잃고 수도자 감소의 위기를 겪는 것을 보고 한국의 불교 현실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인서트) 향적스님 / 해인사 주지

“지금 탈종교화라고 하는데 아날로그 세대의 노보살들이 아프고 병들고 줄어들다 보니까, 젊은 사람들이 안 오는데 우리가 그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어야 되지 않나...젊은이들하고 소통할 수 있는...”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한 수행자의 무모한 도전이 일으킨 파장은 여전히 강렬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비비에스뉴스 정민지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