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3주 내로 실무팀 구성해 협상 착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미국 현직 대통령이란 기록을 남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한미 정상회담 직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위해 판문점을 찾았습니다.

오후 3시 46분쯤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지난해 제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를 흉내낸 듯 그대로 재연됐습니다.

남북 정상이 그랬던 것처럼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만나 악수한 뒤 북쪽으로 올라가 기념촬영을 하고 다시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유의 집’ 앞에서 두 정상을 기다렸다가 만나면서 역사상 초유의 남북미 3국 정상 회동이 이뤄졌습니다.

한반도에서 정전선언이 이뤄진지 66년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이 바로 그 역사적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고, 김 위원장은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좋은 앞날을 개척하는 남다른 용단"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굉장히 긍정적인 일들 이뤄냈다. 많은 긍정적 사건 있었고 아주 좋은 일 일어나고 있고 우리는 처음 회담 때부터 서로에게 호감이 있었다. 그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기자가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곧바로 그를 백악관으로 초청하려고 한다"라는 답을 내놨습니다.

다음 북미 정상회담이 워싱턴에서 열릴 가능성을 시사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이나 DMZ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발언할 기회가 생길 때마다 2년전 취임할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남측 자유의 집에서 열린 회동은 사실상의 제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한시간 가까이 진행됐습니다.

하노이 핵 담판이 결렬된 후 122일만의 만남입니다.

회동 후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에이오 국무장관 주도로 2~3주 내 실무팀을 구성해 실무협상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차기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 협상이 조만간 이뤄질 전망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비건 대표가 실무팀의 대표가 될 것"이라며 "비건 대표는 전문가인 동시에 한국과 북한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비건 대표가 저를 대표해 협상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대북 제재 완화와 관련해서는 절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도 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필요는 없다. 서두르면 항상 실패를 하게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언젠가 해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협상을 진행하다보면 해제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촉진자 역할을 자임한 문 대통령을 향한 감사의 뜻도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평화적으로 많은 진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문 대통령 덕분"이라며 "북미 대화에는 문 대통령도 긴밀히 관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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