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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골살이에서 찾은 행복의 비밀을 나누는 전직 방송 CEO 출신 수필가가 있습니다.

삼척 MBC 사장을 지낸 구영회 작가인데요, 구 작가는 네 번째 신간을 통해 일상 속의 작은 행복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서연 시인도 전국 2백여개 사찰을 순례하며 썼던 시조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습니다.

김봉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방송인으로 재직할 당시부터 꿈꿔온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위해 지리산 자락에 터를 잡은 구영회 작가의 네 번째 신간 “작은 것들의 행복”

제목대로 이 책은 세상과 거리를 둔 산골에서 홀로 살아가며 보고 느낀 작은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직업 특성상 늘‘새로운 것’‘특별한 것’을 찾아 바삐 뛰어다니고 관계가 끊임없이 파도치는 바다에서 줄곧 무인도를 꿈꿨다는 작가는 마침내 인생 후반부에 안심입명처를 찾았습니다.

(인서트1) 구영회/ 전 삼척MBC 사장
“마음이 잔잔하게 치유되고 힐링이 되고 인생이라는 게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인가와 관련해서 서로 생각을 나눠보고 싶은 취지에서 네 번째 책을 쓰게 됐습니다. 마음이 그냥 반전을 일으키는 순간 곳곳에 행복의 요소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지 않나 하는 귀뜸을 제 나름대로 독자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세간과 완전히 절연하지는 않았습니다.

진속불이(眞俗不二)처럼 산속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고통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화두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인서트2) 구영회/ 전 삼척MBC 사장
“(‘미세먼지와 매화꽃’ 글을 쓴 것은) 미세먼지가 온 나라를 뒤덮다 보니까 어느 날 지리산까지 습격하는 모습을 보고서 이거 나라 전체가 이것을 맞닥뜨렸구나, 보통 문제가 아니로구나... 깨끗한 자연 속에서 청정한 공기 속에 있다가 미세먼지를 맞이하니까 너무나 더 큰 충격이었어요.”

불교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작가는 행복이란 현재진행형의 특성을 가져 흔하디 흔한 잔돌 같은 것이라 말하면서도 끊임없는 자기 타파 내지 자기 모색, 그리고 불교가 지향하는 참나를 찾아가는 나름의 여정을 걷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30여년간 전국 사찰을 순례해온 이서연 시인이 시조집을 선보였습니다.

불보사찰 통도사가 있는 경남부터 제주까지 187곳의 산사에서 썼던 230여편의 시조에 사진을 곁들인 시조집 ‘산사에서 길을 묻다’.

깨달음을 추구하는 선적 사유의 선시를 시조라는 형식에 담아 우리 고유 언어의 운율과 불교적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시인은 발길 닿는 산사마다 엎드렸고 가슴으로 눈물을 쏟은 후 건진 것은 내 안의 언어였다며, 이는 우담바라 같은 가피가 아닐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남창오
영상편집: 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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