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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류 문화로 주목받는 사찰음식을 체계화하고 대중화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사찰음식의 조리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이 소임 스님 등을 상대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는데요.

류기완 기자가 현장에 함께 했습니다.

 

신선한 가지를 얇게 썰어 전을 부친 뒤, 새싹을 올립니다.

그 위에 겨자소스를 얹으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가지새싹전이 완성됩니다.

콩나물우엉잡채에서 배어 나오는 고소한 기름 냄새가 교육관을 가득 채우며 입맛을 자극합니다.

진지한 자세로 강사 스님의 손끝을 눈으로 쫓기에 여념이 없는 수강생들은 모두 각 사찰과 단체 등의 사찰음식 소임자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사찰음식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일일강좌를 열어, 이들의 조리 역량 강화에 나섰습니다.

[홍승 스님 / 홍승 스님의 사찰음식연구회 이사장] : "강의 목적이 소임자들 교육이잖아요. 소임자라는 것은 주로 템플스테이 사찰에 있는 공양주 보살님이나 또 담당 소임자 스님들이신데요. 템플스테이 오시는 분들의 설문 조사를 보면 늘 가장 실망을 했다는 부분이 음식이거든요."

계절별 식재료에 대한 소개와 활용법, 사찰음식 소임자의 마음가짐 등 이론 교육과 계절별 주요 메뉴를 직접 만들어보는 실습교육이 함께 진행됐습니다.

교재는 불교문화사업단이 자체 제작한 책자가 활용됐습니다.

[홍승 스님 / 홍승 스님의 사찰음식연구회 이사장] : "1세대라고 얘기하는 저희들 같은 경우는 레시피를 만들어가면서 시작을 했고, 또 그 덕분에 사찰음식이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계기가 됐고요...레시피로 인해서 일반 분들이 훨씬 사찰음식에 접근하기가 쉬워진거죠. 꼭 필요한 작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강생 대부분은 그동안 사찰 공양간에서 도제식 교육으로 조리법을 전수받았습니다.

같은 재료로 같은 요리를 만들어도 조리법이 달라 맛도 천차만별.

일정한 기준에 맞춘 정량 레시피로 직접 요리를 만들어보면서 사찰음식을 체계화, 대중화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는 데 공감했습니다.

[이남중 / 해남 미황사 공양주] : "저희 절도 사찰요리를 하지만 이렇게 가르쳐주는 프로그램 같은 것을 해본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다 보니까 새롭고...다른 요리를 도전해봐라, 다른 곳에 가서도 먹어보고, 다른 나라 가서도 먹어보고 여기에서 고기, 오신채를 빼고 다른 것을 더 추가해서 사찰음식으로..."

강좌는 불교문화사업단이 사찰음식 특화사찰로 지정한 남양주 봉선사, 대전 영선사, 대구 동화사, 장성 백양사에서 모두 10회에 걸쳐 진행됩니다.

[혜아 스님 / 봉선사 템플스테이 연수국장] : "봉선사가 수도권 가운데는 사찰음식 만드는 시설이 잘 돼있고요. 또 많은 분들이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여기 강사분들 모시고 수업을 한다고 하니까 많은 분들이 호응을 해주셨어요...스님들이 먹는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좀 일반인에게도 적용이 돼서 퓨전 사찰음식이 나오기도 하죠."

[스탠딩]

이번 교육은 계절에 따라, 대상자에 따라 메뉴를 다변화하는 등 사찰음식과 템플스테이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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