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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69주년 기념일인 어제 육군 5군단 호국금강사에서 호국 영령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위령대재가 봉행됐습니다.

우리 군 장병들뿐 아니라, 이념 대립 속에서 동족상잔의 비극을 함께 겪은 북한군의 위패도 함께 모셔졌습니다.

보도에 류기완 기자입니다.

 

경기도 포천의 육군 5군단 법당 호국금강사,

한국전쟁 막바지까지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해마다 6월 25일이면 전몰장병 호국영령 위령대재가 봉행됩니다.

[안준석 / 5군단장] : "자유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을 동시에 이룩한 국가로 국제 평화에도 크게 기여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눈부신 발전과 물질적 풍요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며,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음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36회째를 맞은 올해 위령대재에는 우리 군과 유엔 참전국 16개 나라 위패가 봉안됐습니다.

이념 대립 속에서 적국으로 맞서 싸웠던 북한군과 중공군, 소련군 위패도 참전국 위패와 함께 자리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몸 바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하고, 이들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구형선 / 정동호 전 5군단장 미망인] : "국가와 민족을 살리기 위해 전쟁 중에 산화하신 수많은 순국선열과 16개국의 참전용사들께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 더불어 모두가 괴로움과 고통 없는 나라인 극락세계에 왕생하시기를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하기 위함입니다."

조계종 군종교구장 혜자 스님은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지 않고 희생된 모든 영령을 평등하게 천도하겠다는 불교의 평등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혜자 스님 /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 "우리 UN 참전국을 비롯해 모든 희생 영가들의 왕생극락과 한국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고 남북 평화통일의 주춧돌을 놓기 위한 자리입니다...화해와 용서가 마음속에 자리 잡아 깊은 불신과 상처를 극복하고 이 땅에 다시는 전쟁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위해 매진해야..."

국군 불교계도 선대들의 호국 불교 정신을 계승하고, 튼튼한 안보의식으로 재무장해 한반도 평화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습니다.

[보경 함현준 / 지상작전사령부 선봉사 군승] : "호국 불교의 자랑스러운 전통이 널리 알려지고 그 숭고한 정신이 후대에도 계승되기를 발원해 봅니다...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와 땀을 흘리셨던 모든 분들의 음덕과 그 소중한 인연을 기리며 민족의 대화합과 조국의 통일이 속히 이뤄지길..."

추념 법회에 앞서서는 전 5군단장이자, 호국금강사 창건주인 정동호 장군이 생전 강조했던 가르침이 불교식 천도 의식으로 조명됐습니다.

[스탠딩]

한국전쟁의 아군 적군 구분을 두지 않은 호국금강사의 희생자 위령대재는 부처님 앞에서는 모든 '생명'이 귀하고 평등하다는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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