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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시가 오늘 새벽 광화문광장에서 설치돼 있던 옛 대한애국당, 우리공화당의 농성 천막을 46일만에 강제 철거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은 이에 반발하며 반나절만에 다시 천막을 설치해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배재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늘 하루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뺏고 뺏기는 전투 아닌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서울시가 우리공화당으로 당명을 바꾼 옛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농성 천막을 오늘 새벽, 46일 만에 철거했지만 공화당측이 다시 5시간 만에 재설치한 겁니다.

우리공화당 측은 오늘 낮 12시 40분쯤 광화문광장에 가로 3미터, 세로 6미터 크기의 천막 3개동을 다시 설치하고 농성을 재개했습니다.

앞서 서울시는 오늘 새벽 5시 20분쯤 공무원과 용역업체 직원 9백여명을 동원해 농성 천막에 대한 강제철거 행정대집행에 나섰습니다.

철거가 진행되자 우리공화당 측은 물과 소화기 등을 뿌리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50여명이 다쳐 40명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4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모두 3개 동으로 구성된 천막은 기존보다 더 크게 재설치됐지만 계속해서 몸집을 불리며 현재는 천막 근처에 검은색 그늘막도 길게 들어섰습니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 측이 사전 협의 없이 광장을 무단 점유한 만큼 철거 비용을 청구하고,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입니다.

백운석 서울시 재생정책과장의 말입니다.

“대집행간에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저희가 채증을 했기 때문에 그에 따라서 고소고발도 저희들이 준비를 하고 있고요, 이번에 또 재설치된 텐트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과 동일하게 서울시는 원칙적으로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에 따라서 계고서부터 해서 행정대집행 절차를 다시 진행할 계획입니다.”

우리공화당은 지난달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과 재작년 박 전 대통령의 탄핵반대시위 과정에서 숨진 5명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했습니다.

서울시의 엄정 대처 방침과 우리 공화당측의 농성 천막 설치가 팽팽히 맞서면서 양측간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에서 BBS뉴스 배재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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