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입니다’ - 불교계 소식

● 출 연 : 이병철 기자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6월 24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한 주간 제주지역 불교계 소식

[앵커] 어린이 포교는 한국 미래불교를 가늠하는 바로미터 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데요.

그러나 그 척도인 어린이 법회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 한국불교의 앞날이 먹구름이 끼고 있습니다.

조계종 포교원이 조사한 어린이법회 사찰 현황에 따르면 전국 3천여개 사찰 가운데 어린이법회를 운영하는 사찰은 162곳이라고 합니다.

매주 월요일 교계소식을 전하는 이병철 기자가 어린이 법회 소식을 가지고 왔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병철] 지난 2002년 어린이법회 사찰은 329곳에서 16년이 지난 지금은 162곳으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그래서 더욱 일선 사찰과 종단 차원의 전방위적인 관심과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포교가 가장 어려운 어린이 청소년 포교 분야에서 단기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얻긴 어렵다고 보겠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어린이법회에 과감한 투자와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 등이 선행된다면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 포교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법회를 활성화 하려는 일선 사찰들의 관심과 종단적 지원, 시대변화에 발맞춘 콘텐츠의 끊임없는 생산 그리고 지도자 육성 등의 노력이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영진] 어린이법회가 어렵지만 뜻 깊은 소식도 날라 왔다면서요?

[이병철] 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스님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어린이법회를 열고 있는 서귀포 하논 봉림사에 후원금을 전달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습니다.

봉림사 어린이법회 지도법사 명현 스님은 지난 2월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에 출연해 불사를 멈출 정도로 여름불교학교를 개최하며 새싹 포교만큼은 포기해선 안 된다는 신념으로 35년 째 어린이법회를 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방송을 듣고 감격한 모 스님은 직접 봉림사를 방문해 후원금을 전달하며 어린이들이 부처님 품안에서 지혜롭고 자비로운 어린이로 성장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명현 스님은 “불교의 미래를 걱정하며 ‘어린이 포교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구나’ 느꼈다”면서 “경제적 여건 등 어린이포교현장이 어려움이 많지만 이렇게 신심과 원력을 갖고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힘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고영진] 서귀포 봉림사 어린이법회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이병철]지금 봉림사 어린이법회 지도법사 명현 스님이 이 어린이법회 출신이거든요. 이 것을 보더라도 어린이법회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데요.

현 주지 스님은 불사도 잠깐 멈춰서 여름불교학교만이라도 개최하고 계셨거든요.

스님은 이런 걸 안타깝게 생각하다가, 지난해 7월 15일에 어린이 일요법회를 다시 시작하게 됐어요.

봉림사 어린이 법회는 지혜롭고 자비로운 인성의 바른 어린이, 불자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주에는 경전독송을 하고, 둘째 주에는 생일법회를 하고, 셋째 주에는 다도명상법회를 하고, 넷째 주에는 특별한 만들기 같은 법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영진] 지난해 12월에는 ‘보리시장’이란 이름의 독특한 어린이 법회를 펼쳤다면서요?

[이병철] 그동안 어린이법회에서는 선행과 보시를 펼친 어린이들에게 보리카드, 즉 칭찬카드를 나눠주며 격려해 왔습니다.

그 보리카드를 쓸 수 있는 장터인 보리시장을 마련한 것입니다.

학용품과 인형의 문구 마켓, 떡볶이와 어묵 등의 먹거리 마켓, 도자기와 풍선 맞추기 등의 놀이체험 마당에서 착한 행동으로 모은 보리카드를 사용한 것입니다.

보리카드 점수가 부족한 아이들은 부처님전에 삼배를 하거나, 주변의 쓰레기를 줍거나, 반야심경을 읽거나, 부모님 안마를 해드리거나 하며 충전합니다.

신심을 키우면서 칭찬과 격려로 동기도 부여하는 효과 만점이었습니다.

서귀포 하논 봉림사는 어린이들의 인성교육과 선행활동을 적극 지도하며 특성화 교육에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봉림사는 올 여름에는 한층 특별한 템플스테이를 마련해 천진불들에게 불연의 기쁨을 선사할 계획입니다.

오는 7월 첫째주 주말인 6일과 7일 이틀 동안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에서 템플스테이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고영진] 봉림사처럼 여름불교학교를 하는 사찰들이 또 있나요?

[이병철] 네, 어제였죠. 제주시 삼양동 불탑사 어린이법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어린이들은 머핀빵 만들기를 통해 우리가 흔히 먹는 머핀은 어떻게 만드는지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불탑사는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법회를 봉행하는데요. 이번 달 만큼은 30일 봉려관 스님 추모다례제가 봉행되기 때문에 한 주 앞당겨서 실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불탑사는 7월 27~28일 이틀동안 어린이법회를 봉행한다고 합니다.

[고영진] 현재 도내에서 어린이법회를 하고 있는 곳이 어느 사찰이죠?

[이병철]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봉림사와 불탑사가 정기법회를 열고 있고요.

그리고 제주시 오라동에 천진암이 매주 일요일 어린이법회 열고 있는데요. 지난 2월 ‘천진나래’ 창립 1주년 기념법회를 열면서 그 열기가 더 뜨거운 사찰인데요.

특히 천진나래 어린이법회는 지난해 재창립한 문지영 대불련 제주지부장이 지도교사를 맡으면서 앞으로 지도교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어린이법회 사찰들에게도 큰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월읍 광령리에 우리절이 어린이법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영진] 그리고 오는 30일 봉려관 스님 추모다례재와 신행수기 공모 시상식도 있다면서요?

[이병철] 추모다례재가 오는 30일 오전 10시 관음사 극락전과 해월굴에서 봉행됩니다.

지난달 25일 제주의 여성리더 봉려관 국제심포지엄이 제주시청 벤처마루 10층에서 열리지 않았습니까.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봉려관 스님의 행적을 두고 여성 수행자로서의 업적이 저평가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이 같이 왜곡된 행적을 바로잡고, 독립유공자 서훈을 추진하는 일이 본격 논의도 됐는데요.

봉려관 스님이 법정사 항일운동을 펼친데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 추진도 논의됐습니다.

하지만 봉려관 스님의 독립운동 행적은 구체적으로 기술된 문서가 없다는 점에서 자료 확보 등에 불교계의 노력이 요구됐습니다.

봉려관 스님이 독립유공자로 추서된다면 대한민국 비구니 스님으로서는 최초가 될 전망입니다.

이처럼 이번 다례재는 더욱 많은 제주지역 사부대중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영진] 봉려관 스님 다례재 이후에는 신행수기 공모 시상식도 열린다면서요?

[이병철] 네 혜향문학회가 매년 봉려관 스님 탄신 154주년을 맞아 신행수기를 공모하고 있는데요. 제5회째를 맞고 있습니다.

제5회 신행수기 공모에는 선덕화 불자의 ‘불두와의 사랑’이 당선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신행수기 심사위원들은 당선작을 비롯해 수상작 7편을 발표했습니다.

우수작 2편에는 김정애 불자의 ‘나를 살린 세 번의 만남’과 렴순자 불자의 ‘만다라를 그리다!’에게 돌아갔습니다.

또한 가작에는 최위란 불자의 ‘우리 모두다 부처다’, 서민교 불자의 ‘햇볕 같은 부처님’, 강연자 불자의 ‘부처님의 가피’, 권미숙 불자의 ‘새천년에 내게로 왔던 푸른 소리바람’이 각각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고영진] 이날 심사평도 발표하셨다면서요?

[이병철] 이번 신행수기 공모에는 서울, 경기, 부산, 경남, 제주 등 전국 각 지역에서 응모해왔는데 심사위원들은 신행수기 공모가 전국화되어 가는데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심사 기준은 작품의 진정성과 구체성, 감동, 문장력을 중심으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즉, 불법을 만나 자기 삶을 깨우치고, 이를 중생들이 읽고 부처를 만나는 과정이 얼마나 감동적으로 다가오고 이를 가슴에 새기게 되느냐를 평가한 것입니다.

아무튼 심시위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지난해보다 수준이 많이 향상됐다며 그래서 더욱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당선작인 선덕화의 ‘불두화의 사랑’은 아버지의 권유로 결혼해 한 아이를 두고 이혼한 주인공이 지금의 불자 남편과 재혼 의붓아들 셋을 키우면서 일어나는 많은 갈등을 오로지 부처님께 한없는 참회와 절로 기도하면서 극복해나가는 생생한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 딸린 남편과 결혼해서 일어나는 고민과 갈등을 참회와 진심을 만다라 화폭에 담아 그려내는 보살의 삶을 쓴 ‘만다라를 그리다’ 와 모든 잘못은 내 탓이요. 라고 깨달은 보살이 생활 속에서 부처님을 만나 회개하고 늘 초발심으로 밝은 삶을 살아가는 ‘나를 살린 세 번의 만남’을 우수작으로 정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극한의 고난 속에서도 불법을 만나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신행 수기는 많은 불자들에게 지혜의 등불이 되어 줄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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