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21년 만에 중미 국가인 파나마에서 붙잡힌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이 오늘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은 파나마에서 붙잡은 정태수 전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 씨를 오늘  낮 한국으로 압송했습니다.

오후 1시23분께 인천공항 입국장을 나온 정씨는 잠바에 달린 모자를 쓰고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 앞에 섰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정씨를 곧바로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로 호송해 그간의 도피 경로 등을 수사한 뒤 내일 오후 관련 내용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그는 이 같은 혐의로 1998년 6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한차례 조사를 받은 뒤 도주했습니다.

그해 7월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영장이 집행되지 못했습니다.

정씨는 국세 253억원을 체납한 상태입니다.

검찰은 정씨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임박하자 2008년 9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 국외 도피 및 횡령 혐의로 그를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재판에도 불출석해 법원에서 다시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역시 집행이 불가능했습니다.

대검 국제협력단은 2017년 정씨가 미국에 체류 중이라는 측근의 인터뷰가 방송된 일을 계기로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정씨의 소재 추적에 나섰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씨가 마지막으로 체류한 에콰도르 당국으로부터 정씨가 이달 18일 파나마로 출국한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파나마 이민청 등의 협조를 얻어 신병 확보에 성공했습니다.

대검 국제협력단은 정씨의 국내 송환을 위해 파나마에서 두바이로 이동한 뒤 그가 국적기에 탑승하자마자 구속영장을 집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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