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언론들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을 연일 대서특필하면서 성과 띄우기에 집중했습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어제 저녁 메인뉴스에서 전체 43분 가운데 33분을 할애해 시 주석의 방북 성과를 대대적으로 전했습니다.

CCTV는 어제 아침부터 온종일 시 주석이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집단체조를 관람한 것 등을 반복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언론은 20∼21일 이틀간의 시 주석 북한 방문 기간에 정상회담 소식 등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시 주석이 전날 북·중 우의탑을 참배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금수산 영빈관에서 회견한 뒤 중국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전했습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금수산 영빈관 정원에서 나란히 산책하는 사진과 김 위원장으로부터 환송을 받으며 평양 공항을 떠나는 사진도 함께 실었습니다.

신문은 중국과 북한 양국이 우호의 새로운 장을 썼다면서 "시 주석의 이번 북한 방문은 성과가 풍성하며 영향은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시 주석의 방북이 원만한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습니다.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은 새로운 이정표라고 평했습니다.

신문은 북한 정부와 인민이 중국의 지도자와 인민에 대해 진정한 우정과 존경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중국과 북한이 양국 관계를 해치지 않고도 모든 지역적, 국제적 문제를 헤쳐나갈 힘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이후 김 위원장의 4차례 중국 방문과 이번 시 주석의 방북으로 양국 관계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이 전격적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 등 험난한 외부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시 주석의 방북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것도 이런 상황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 주석은 이달 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습니다.

아울러 200만명 가까이 참여한 홍콩 시위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돌리려 하는 의도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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