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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같은 미디어의 파급력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대한데요.

독서 인구도 과거보다는 줄었다고 하나 여전히 책의 대중적 파급력은 무시할 수 없는데요.

최근 대중성을 갖춘 불교계 영화와 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문화 포교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불교계 문화 관련 소식을 보도국 류기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류기완 기자! (네, 안녕하세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나눔의 집' 할머니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에움길'이 어제 전국에서 개봉됐는데, 어떤 영화인지 소개부터 해주시죠?

 

네. '에움길'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기록영화고요.

과거 이 같은 주제를 다룬 영화들, '귀향', '아이 캔 스피크' 등이 할머니들을 통해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는 성격이 강했다면,

'에움길'은 평소 할머니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를 보여주는데요.

할머니들의 피해 사실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일상 속에서의 진솔한 모습 등을 여과 없이 담아낸 것이 이번 영화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영화 '에움길' 이승현 감독의 말 들어보시죠.

[이승현 / 영화 '에움길' 감독] : "한국인의 어떤 책임감이나 의무감, 무거운 것들은 잠시 내려둘 수 있는, 할머님들의 일상들 밝고 웃음이 있고 행복한 그런 것들이야말로 할머님들의 이름의 일부분이고 할머님들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서..."

 

'에움길'이라는 영화의 제목은 어떤 의미죠?

 

에움길은 순우리말입니다.

굽은 길, 에워서 돌아가는 길이라는 의미고요.

'에움길'의 이승현 감독은 할머니들의 삶이 굽이굽이 돌아서 온 부분도 있지만, 슬픔과 고난의 길 굽이굽이마다 웃음도 있고, 행복도 있고 함께 하는 친구도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긍정적인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승현 감독의 경력을 살펴보니까 올해 31살, 배우 출신의 젊은 감독인데, 이렇게 젊은 감독이 나눔의 집 할머니들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저도 이제 30대 초반인데 알고 보니 저랑 동갑내기더라고요.

이승현 감독은 2016년도에 개봉한 영화 '귀향'에 배우로 출연했고요.

이 당시 영화 제작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눔의 집을 방문하게 됐고,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그러다 나눔의 집에서 촬영한 할머니들의 기록 영상물을 보게 됐는데, 본인이 보고, 느낀 것을 많은 이들과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영화 '에움길' 이승현 감독의 말 들어보시죠.

[이승현 / 영화 '에움길' 감독] : "정말 무지했던 상태에서 제가 이 문제에 대해서 알게 됐거든요. 그러면서 할머님들 실제로 뵙기도 하고, 알게 되면서 정말 많은 충격을 받았었어요. 그 당시에는...할머님들의 20년 전, 약 20년 전의 그 모습들이 그 당시에도 할머님이신데 너무나도 혈기왕성하고, 너무나 사랑스럽고, 정겹고..."

 

류기완 기자가 영화를 봤다고 아까 저한테 방송 전에 말했는데요,

영화를 본 뒤, 영화 한 줄 평 남기기 이런 게 요즘 유행하잖아요.

류 기자도 이번 영화 어떻게 봤는지 짧게 정리해 주시죠.

 

저도 언론시사회에 초대를 받아 영화를 미리 봤는데요.

재미와 감동이 가득한 휴먼 다큐에 역사를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적절히 버무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영화를 이끌어가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내레이션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요.

이옥선 할머니 목소리 들어보시죠.

[이옥선 할머니 /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 "이래 놓고 오늘까지 와서 자기들이 안 했다고 하니까 우리는 누구보고 말해야 되겠습니까? 우리가 일본에 대고 요구하는 것은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그것만 해결하면 문제 해결하겠는데..."

 

지금 서울 코엑스에서는 '2019 서울국제도서전'이 한창인데요.

어제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정우성 씨가 난민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 대중과 소통했는데요.

정우성 씨의 이번 신간 에세이가 불교계 출판사에서 출간됐죠?

 

정우성 씨의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은 불교 콘텐츠 기업 불광미디어가 운영하는 '원더박스'를 통해 출간됐습니다.

지난해 법륜 스님과 함께 멘토로서 청춘콘서트에 함께 참여한 것도 그렇고,

이렇게 정우성 씨는 불교계와 인연을 넓혀가고 있는데요.

정 씨는 강연에서 난민들을 만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털어놓으며, 난민 문제에 대한 자신의 소신도 밝혔습니다.

정우성 씨의 말 들어보시죠.

[정우성 / 배우] :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드리는 게 이 담론을 좀 더 성숙한 담론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방법이겠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더 차분해지려고 생각을 했고요...반대하는 사람, 찬성하는 사람 어느 쪽도 나쁘다고 얘기할 수는 없거든요. 그 이해의 간극을 줄이는 게 우리 사회가 가져야 되는 어떤 성숙함..."

 

네. 지금까지 보도국 문화부 류기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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