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북한 은행의 금융 제재를 피할 수 있도록 도운 러시아 금융기관을 제재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평양을 찾는 날 대북 제재를 발표한 것이어서 의도가 주목됩니다.
최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 재무부가 러시아 금융회사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를 제재했습니다.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는 북한 조선무역은행이 소유한 중국 소재 회사 단둥중성 인더스트리 앤 트레이드를 위해 여러 계좌를 개설해줬습니다.
이미 미국과 UN의 제재 대상인 조선무역은행과 이 회사의 모스크바 지사 대표에게 러시아 금융회사가 계좌를 개설해준 것이 제재 위반이라는 겁니다.
미국의 제재로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의 미국 내 관련 자산은 모두 동결됩니다.
이번 제재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는날에 이뤄졌습니다.
러시아를 겨냥했지만, 사실상 시 주석을 향해 대북 공조에 동참하라고 압박하는 메시지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립니다.
미국이 이번 제재와 동시에 북한에 대화 메시지를 함께 내놓은 점도 주목됩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 현지에서 나란히 북한에 협상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공개강연에서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과 대화재개에 전제조건이 없다고 말했고, 이 본부장도 "제재가 만능해법은 아니다"며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BBS뉴스 최선호입니다.
최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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