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안한 대북 정제유 공급 차단 조치를 중국과 러시아가 거절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제안은 현 정세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미국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이 문제는 안보리 결의와 대북제재위원회의 규정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정세에서는 관련국들이 정세 완화에 도움되고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일을 더 해야 한다"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노력해야지 이와 상반된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요구에 일종의 '보류'를 걸어 대북제재위원회의 조치를 지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 11일 북한이 불법 해상 환적을 통해 올해 대북제재 규정 한도를 초과한 정제유를 취득했다며 유엔 회원국들에 북한에 대한 추가 정제유 공급을 즉각 중단하도록 요구할 것을 촉구하는 문서를 대북제재위원회에 보낸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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