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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반출됐던 조선 왕실의 유물이 민간 기업의 후원으로 미국 경매에서 매입돼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백자' 항아리와 '인장'인데요.

전문가들은 이번 문화재 환수로 조선왕실에 대한 연구를 더욱 활발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박세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작지만 단아한 멋을 내는 독특한 사각 모양의 백자 항아리와 가슴에 풍성한 갈기를 자랑하는 사자 형상 손잡이의 도장. 

해외로 유출됐다가 다시 고국의 품에 안긴 조선 시대 유물 두 점입니다. 

중화궁인(왼쪽)과 백자이동궁명사각호(오른쪽)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조선왕실 유물로 추정되는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인장 ‘중화궁인’을 공개했습니다.

이들 유물은 지난 3월 미국 뉴욕 경매에서 사들인 것으로, 온라인 게임회사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으로 국내 환수에 성공했습니다.

[인서트/정재숙/문화재청장] “그 과정이 굉장히 어려웠는데도 무난하게, 특히 라이엇게임즈의 큰 기부로 무사히 우리 품으로 국외로 나가서 떠돌던 우리 문화재를 안전하고 귀하게 다시 모실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백자이동궁명사각호는 조선 시대 숙선옹주가 살던 궁에서 사용한 백자임을 알 수 있는 
‘이동궁’이라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조선 시대 백자 대부분이 제작자와 사용연대를 알 수 없어, 백자 사각호는 조선 시대 백자 연구에 있어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서트/최경화/서강대 전인교육원 강사] “구체적인 제작 시기를 알 수 있어서 도자사 연구의 기준점 역할을 합니다. 이를 통해 양식 선후 순서로 배열하다 보면 전체 흐름이나 양상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선 왕실의 인장인 중화궁인은 한자 서체의 일종인 전서와 해서, 예서가 함께 사용된 독특한 서체를 자랑합니다.

[인서트/서준/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인(印)자는 전서체를 했고 나머지는 글자는 해서체가 아닌 약간의 획이 들어가 있을 뿐이지 기본적인 바탕은 예서체인 독특한 글자체입니다. 대체로 왕실에서는 전서체가 많이 쓰입니다. 중화궁인의 글자체는 극히 드문 건데 앞으로 조사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재 환수를 위해 지속적인 후원을 펼쳐온 라이엇게임즈는 과거에도 조선 불화 ‘석가삼존도’의 매입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해외 경매시장에 우리 문화재가 나올 경우 매입을 통해 국내 환수를 추진할 수 있어, 정부의 예산 지원과 민간 후원금 확보가 더욱 중요한 시점입니다.

지금도 해외 경매시장에서 떠돌고 있는 우리 문화재를 환수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기업의 노력뿐 아니라 국민적 관심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BBS뉴스 박세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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