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서 발견된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은 국방장관의 경질과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를 주장했습니다. 

정경구 국방장관이 군에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면서 경계 실패를 뒤늦게 질책했지만, 군 당국의 거짓 발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군 당국의 해상경계가 북한의 목선 한 척에 무방비로 뚫린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무장해제의 현실을 보여줬다”며 정경두 국방장관의 경질과 9.19 남북군사합의도 폐기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대한민국 무장해제의 현실을 보여준 것입니다. 대한민국 안보는 군이 지키고 있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안보는 어민이 지키고 있었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황교안 대표도 “어선이 아니라 간첩선이었다면 어쩔 뻔했냐”며 “해상경계가 완전히 무너진건데 군은 책임회피와 거짓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군이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지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정경두 / 국방부 장관]
"100가지 잘한 것들이 있더라도 1가지 경계작전에 실패가 있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책임져야 할 인원이 있다면 엄정하게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군 당국이 이번 사건에서 내 놓은 석연찮은 해명들은 불신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당초 군은 선박을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방파제 부둣가까지 내려와 배를 댔고, 우리 주민들과 대화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북한 어선이 지난 12일 밤에 북방한계선인 NLL을 넘어와 사흘동안 우리 해역을 휘젓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은 또 목선에 동력이 있었다면 반드시 잡아냈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목선이 자체 엔진으로 항구로 들어오는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됐습니다. 

여기에다 선장이 동의해 폐기했다던 목선도 현재 동해 1함대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이 초기 대응부터 후속 조치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BBS뉴스 최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