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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학교 무선청소기 보급 논란...21일 예산 심사
박명한 기자 | 승인 2019.06.18 18:40

 

< 앵커 >

계속해서 전국 네트워크 이어갑니다. 오늘은 대구로 가보겠습니다. 대구BBS 박명한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했습니까?

 

< 기자 >

대구시 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청소기를 보급하기 위한 예산을 추경예산안에 반영했는데요.

이를 놓고 지역 사회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 이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 앵커 >

어떤 청소기를 보급하길래 찬반 논란이 있는 겁니까?

 

< 기자 >

요즘 가정에서는 보편화된 무선 진공청소기를 일선 학교에 보급하겠다는 겁니다.

무선 진공청소기를 학교에 전면 보급하는 것은 전국 교육청 가운데 대구가 처음인데요.

이를 위해 당초 편성한 예산 19억원에다 23억원의 예산을 추경으로 추가 확보해서 모두 42억원으로 무선청소기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대구시 교육청은 추경 예산이 확보되면 다음달부터 지역 800여 개 유치원, 초.중.고교에 가정용 무선 진공청소기 4천 300여 대를 보급할 예정입니다.

3학급당 1대 꼴입니다.

대구시 교육청 권오태 보건담당 사무관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권오태/대구시교육청 보건담당 사무관]

“기존 업소용 무선청소기가 많이 있거든요. 근데 이게 선이 있고 교실 구석이나 책상이 있기 때문에 그걸 피해서 청소하기가 좀 불편하고, 그게 무거워서 이동하면서 사용하는데도 불편하거든요. 그런 의견이 있어서 학교에서 사용의 편의성이나 그런 부분 때문에 저희들이 보급을 하게 된..”

 

< 앵커 >

그러니까 학생 편의를 위해서 무선 청소기를 보급하겠다는 건데, 반대하는 쪽에서는 왜 반대하는 겁니까?

 

< 기자 >

전교조 대구지부는 무선청소기 보급 계획에 대해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반대하고 있는데요.

무선청소기가 가정용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학교 바닥청소에서 사용할 경우 파손이나 고장의 우려가 크다고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학교에서는 업소용 유선 청소기를 사용하고 있고 이 것도 고장이 잦은 경우가 많은데 가정용을 3학급이 함께 사용할 경우 버틸 수 있겠냐는 겁니다.

또 무선청소기를 완전 충전할 경우 사용시간이 30분 정도인데 3개 학급당 1대씩을 보급할 경우 제대로 청소를 할 수 없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선 진공청소기 가격을 대당 95만 정도로 책정하고 있는데 이렇게 비싼 것을 사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예산낭비라는 지적입니다.

전교조 대구지부 김봉석 대변인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김봉석/전교조 대구지부 대변인]

“가정용 청소기를 쓴다는 거잖아요. 그것도 교실 하나당 한 개를 쓰는 게 아니고 교실 세 개 당 한 개를 쓴다는 건데 이게 가격이 거의 100만원 정도하는 것에 비해서 쓸 수 있는 시간은 30분정도 밖에 안 된다는거죠. 그래서 쓰게 되면 첫 번째 청소가 제대로 될 것이냐?”

 

< 앵커 >

그렇다면 현재 일선 학교에서 청소를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 기자 >

대구지역 학교의 경우 교실은 학생들이 청소하고 교실 밖은 청소노동자를 직접 고용해서 청소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원형 형태의 바퀴가 달린 커다란 업소용 유선 청소기로 교실 바닥을 청소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교사들의 경우 무선 청소기 도입에 찬성하고 있는데요.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학생들이 어리기 때문에 교사들도 청소를 도와야 하는 부담이 있고 기존의 업소용 유선청소기는 사용이 불편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대구교육청이 지난 4월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사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1%가 무선 청소기를 도입에 찬성했는데요.

특히 유치원 교사는 100%가, 초등학교 교사는 77%가 무선 청소기를 선호했습니다.

 

< 앵커 >

일선 학교에서 무선청소기를 도입을 선호한다면 외면할 수만은 없을텐데요. 전교조는 어떤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까?

 

< 기자 >

전교조는 42억원의 예산으로 무선청소기를 도입할 것이 아니라 학교 청소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추가 인원을 고용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학생들에게 강제적으로 청소를 시키는 일이 관행처럼 이어져 왔는데요.

대다수 선진국에서는 학교청소에 학생들을 동원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또 현재의 학생수 감소추세를 감안하면 언제까지 학생들에게 청소를 맡길 수도 없다는 지적입니다.

 

< 앵커 >

대구시의회가 무선청소기 도입 예산을 심의할 텐데, 어떻게 전망됩니까?

 

< 기자 >

대구시의회 교육위원회는 금요일인 오는 21일 추경 예산안을 심사할 예정인데요.

교육위원들은 수십억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꼼꼼하게 따져본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일부 위원들은 무선 청소기 도입의 실효성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구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무선청소기 보급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박명한 기자  mhpark@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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