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중 무장공비 토벌을 위해 해인사를 폭격하라는 상부 명령을 어기고,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을 지켜낸 고(故) 김영환 장군을 기리는 추모재가 오늘(18일), 법보종찰 해인사에서 열렸습니다.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유가족과 공군, 참전용사 등이 참석해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렸습니다.
대구bbs 정한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서른 다섯해, 짧은 생을 살다간 고(故) 김영환 장군의 영정에 유족들이 가장 먼저 추모의 꽃을 올립니다.
해인총림 방장 원각스님과 주지 향적스님을 비롯한 대덕스님과 60여년전, 그날의 뜻을 기리기 위해 해인사 대적광전을 찾은 공군 후배들도 공경하는 마음으로 예(禮)를 갖췄습니다.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은 최근영 공군사령관이 대독한 추모사에서 “신념이 목숨에 앞섰던 장군의 호국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인서트/원인철 공군참모총장/최근영 공군사령관 대독 김영환 장군님의 높은 뜻과 팔만대장경에 담긴 호국의지를 이어받아 조국 영공과 국민의 안위를 수호하는 군 본연의 숭고한 사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8월 26일
공군 제 10전투비행전대장 김영환 장군은 해인사에 숨어든 무장공비 소탕을 위해 해인사를 폭격하라는 명령을 받고, 출격합니다.
하지만 해인사 상공에 도착한 젊은 지휘관은 리시버에 나직하지만 단호한 일성을 날립니다.
“요기(僚機)들은 명령이 있을 때까지 나를 따르기만 하라.”
전란 중 목숨을 건 김 장군의 이 용단이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소실 위기에서 구해냈습니다.
정부는 지난 2010년,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수호한 공적을 기려 김 장군을 금관문화훈장에 추서했습니다.
유족대표로 추모재에 참석한 김정기씨는 “숭고한 호국의 역사로 탄생한 팔만대장경이 갈등과 대립을 몰아내고, 화합의 평화의 시대를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인서트/김정기/고(故) 김영환 장군 유족대표/ 지금과 같은 한반도 비핵 평화에 대한 염원, 그리고 대내외적인 정치, 경제적인 갈등이 심화됨을 이 팔만대장경의 영험한 힘이 어우러져 승화시켜 줄 것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독실한 불자이기도 했던 고(故) 김영환 장군
전쟁의 참화에서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낸 김영환 장군의 정신은 민족의 문화적 수준을 세계에 알린 표상이 되고 있습니다.
비비에스 뉴스 정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