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이상휘의 아침저널 - 지방시대 오늘의 '서울'] 임재용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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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임재용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
■ 방송 :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 FM 101.9 (07:00~09:00)
■ 진행 : 이상휘 앵커
 
▷이상휘: 지방시대 오늘의 서울.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많이 들어보셨죠? 그런데 생소하기는 합니다. 도시와 건축을 매개로 2년마다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학술 전시축제죠. 오늘로 개막까지 80일 정도 남았습니다. 각종 도시 문제 해법 찾기 위해서 전 세계가 머리를 맞댄다는 점이 국내외적으로 대단히 관심이 높은 행사죠.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지방시대 오늘의 서울 순서에서는 올해로 두 번째 맞이하는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관계자 연결해서 이와 관련된 소식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재용 총감독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임재용: 네, 안녕하십니까?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총감독 임재용입니다. 
 
▷이상휘: 반갑습니다. 생소한 얘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많이 들어보기도 했는데요.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청취자 분들을 위해서 의미, 위상 소개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임재용: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저는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과 참여라고 생각합니다. 지자체나 도시건축 전문가들 또 학계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도시의 문제를 해결해 왔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져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그런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세 그룹이 적절하게 소통하는 기회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울시가 2017년에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만들어서 민관학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도시의 문제가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고 세계 각국의 도시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그러한 글로벌 이슈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비엔날레의 소통의 장이 더욱더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100여 개가 넘는 건축 관련 비엔날레가 있는데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그러한 비엔날레는 서울을 포함해서 한 두세 개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명실상부하게 아마 세계 3대 비엔날레로 도약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상휘: 도시에 대한 의미 그리고 그 공간에 대한 의미 상당히 중요할 것 같은데 알겠습니다. 이게 국제행사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외국인 분과 함께 공동으로 총감독을 맡으시더라고요. 역할이 어떻게 다른 겁니까? 
 
▶임재용: 이게 서울 비엔날레의 특징이기도 한데 사실은 저는 프란시스코 사닌 감독하고 같이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고요. 두 사람이 같이 작업을 합니다. 그렇지만 사닌 감독은 해외 네트워크 부분에 치중해서 일을 하시고, 저는 행사라든지 전시라든지 국내 여러 가지 예산 문제 등을 총괄해서 그렇게 역할을 나누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상휘: 저도 건축에 관심이 있어서요. 감독님의 함자는 제가 익히 들어봤는데 유명 건물들 여러 개 건축을 하셨고 또 설계를 하셨다고 들었는데 이참에 말이죠. 감독님만의 건축 철학이 있으면 들려주시죠. 
 
▶임재용: 유명한 건축물 여러 개는 아니고요. 한두 개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건축과 도시가 그 시대를 반영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건축가가 그 시대 흐름을 잘 관찰하고 그 결과로 어떠한 새로운 유형을 제시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지난 25년의 작업을 되돌아보면 그동안의 몇 가지 새로운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첫 번째로는 진화하는 주유소 시리즈인데요. 10여 년 전에 주유소 위에 건물을 올려서 복합화하는 그런 작업을 했었고요. 그리고 지금은 굉장히 익숙하지만 드라이브 스루가 처음 도입됐을 때 저희가 1호점을 설계를 했었고 그리고 한 3년 전에는 한전과 함께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복합화하는 그러한 기획설계를 같이 진행했었고요.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수소자동차 충전시설 표준화 작언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자께서는 수소자동차 충전시설 그러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이상휘: 일단 21세기 미래형 자동차이니까 공간에 대한 상당히 프로그레시브적인 느낌과 생각이 드는데요. 
 
▶임재용: 그리고 일반적으로 약간은 위험하다, 안전 이런 것들을 생각하시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이슈이고 이게 어떻게 보면 위험물과 미학의 만남 이런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지난 4월에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휴게소에 지금 수소충전시설이 1호 프로젝트가 완공이 됐고요. 그리고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2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건축작업을 하면서 자동차에 관련된 문화 그러니까 가솔린에서 전기로 바뀌고 수소로 바뀌고 하는 이러한 어떤 문화의 단면을 한번 볼 수 있다는 게 저에게는 굉장히 보람찬 그런 작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공장이라는 게 워낙 기계 중심의 그런 공간 효율 중심의 공간인데 최근에 이걸 인간 중심의 공간으로 만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그리고 고층 건물의 테라스를 다 매 층에 두어서 사람들이 땅을 밟을 수 있는 그래서 테라스와 오피스의 어떤 복합어인 테라피스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관심사는 새로운 도시의 유형을 제안하는 것인데요. 최근에 도시가 기능 위주로 가다 보니까 너무 효율 위주로 주거지역, 상업지역, 업무지역 이렇게 분절돼 있고 인간이 빠져버리는 그러한 현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집과 일터와 여가가 이렇게 경계가 허물어지는 그러한 약간 인간 공통체 중심적인 도시 저는 표류도시라고 하는데 이러한 것에 관심이 많고 아마 이것이 앞으로 새로운 도시의 어떤 모델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제가 비엔날레 총감독을 수락한 이유 중에 하나가 이 비엔날레가 사실은 새로운 도시의 유형을 찾는 작업이기 때문에 제가 하는 도시의 유형을 찾는 그런 작업의 어떤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상휘: 안전과 건축에 대한 미학 그리고 기능 중심에서 인간 중심, 휴먼 중심의 소통 공간으로 만드시겠다라는 철학이신 것 같은데 제가 오프닝 때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가 앞으로 80여 일 남았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행사 언제 어디에서 열리게 되는 겁니까? 
 
▶임재용: 저희가 개막식은 9월 7일 날 열리고요. 그리고 폐막식은 11월 10일 날 열립니다. 그래서 한 66일 동안 행사가 진행되고요. 그리고 행사가 진행되는 장소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하고 또 돈의문박물관마을 그리고 그 사이의 세운상가, 역사박물관 그리고 최근에 오픈한 서울도시전시관 이렇게 거의 서울 전역에서 열린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상휘: 서울도시건축박물관이라고 하면 얼마 전에 개관한 건축물이죠? 이게 지금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임재용: 정확한 이름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입니다. 
 
▷이상휘: 전시관입니까? 박물관이 아니고? 
 
▶임재용: 네. 그래서 한 마디로 그냥 소통의 공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가 시민들을 위해서 도시적인 어떠한 구상이나 여러 가지 계획들이 있는데 그걸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전시관을 만들어서 시민들을 초청해서 이러한 도시에 대한 어떤 비전 같은 것들 서로 소통하고 또 피드백도 받고 참여를 독려하는 그러한 어떤 굉장히 중요한 소통의 공간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상휘: 말씀하셨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 이곳도 그렇고 원래 체험형 박물관으로 단장이 됐던 돈의문박물관마도 그렇고 도시건축 측면에서는 행사의 의미가 잘 반영된 곳이라고 보십니까? 
 
▶임재용: 서울은 조선왕조 500년 동안에 도읍이었고 그리고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수도인 아주 아름다운 역사도시입니다. 서울 도심의 중간에 보면 옛날 한양의 어떤 흔적이 남아 있는데 그것이 한양도성입니다. 한양도성 한번 걸어보셨나요? 
 
▷이상휘: 네. 
 
▶임재용: 그게 전체 길이가 18.6km쯤 되는데 그다음에 70% 정도가 복원이 돼 있는 굉장히 어떤 서울의 상징적인 그러한 공간입니다. 그런데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한양도성의 동쪽 관문이고요. 그리고 돈의문박물관마을은 한양도성의 서쪽 관문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의미 있는 장소이고 사실은 비엔날레의 어떤 양축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도시재생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 두 장소가 양 극단에 서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옛날에 아시겠지만 동대문운동장을 완전히 헐고 그 기억을 없애고 새로운 신축 건물이 들어서는 그러한 케이스이고, 반대로 돈의문박물관마을은 기존 건물을 그대로 다 남기고 최소한의 리모델링을 통해서 시간과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남긴 프로젝트입니다. 그래서 어떤 것이 맞다 틀리다 할 수 없고 아마 청취자 분들께서 그냥 두 장소를 한번 가 보시고 이게 내 취향이다 아니다를 판단하면 되지만 하여튼 도시 재생의 여러 가지 모델이 있는데 그 양극단을 보여주는 장소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상휘: 시간되시는 분들은 주말을 통해서 가보시고 직접 확인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원래 말이죠. 비엔날레 주제가 ‘Collective city’ 즉 집합도시라고 하는데 이게 어떤 개념입니까? 
 
▶임재용: 사실은 주제를 저희가 정할 때 최대한 쉽게 하려고 굉장히 노력했는데 
 
▷이상휘: 좀 어려워서요. 
 
▶임재용: 잘 안 됐습니다. 그런데 집합도시 좀 어려운 단어인데 집합이라는 단어 대신에 함께라는 단어를 넣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함께 도시 이렇게 하면 그리고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도시가 주제입니다. 그래서 함께 만드는 것은 제가 초반에 민관학 얘기를 하면서 설명을 드렸고 함께 누리는 도시는 결국 이건 도시의 공공성을 얘기하는 것이고요. 도시의 여러 가지 공공 공간은 어떤 특정 계층이 사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시민이 공평하게 누려야 되는 그러한 개념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해서 사실은 도시가 사람들이 모여사는 공동체였습니다. 그런데 규모가 커지면서 여러 가지 인프라라든지 이런 시스템이 필요하게 되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하다 보니까 어느새 사람이 빠져버리고 시스템 중심이 되는 그러한 도시가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제는 시스템 중심의 도시가 아니고 인간 중심의 도시로 회복해야 되겠다 이제는. 
그래서 이번 비엔날레 주제는 집합도시인데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인간 중심의 도시 이렇게 쉽게 설명이 될 수 있겠습니다. 쉽게 설명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상휘: 괜찮습니다. 사람에서 시스템 중심이었는데 시스템 중심에서 다시 사람 중심으로 가겠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함께 도시. 재작년이죠. 첫 해 대회 때 세계 50개 도시 그리고 120개 기관, 40개 대학이 참여했다고 들었는데 이것도 일종의 공유도시 주제로 열렸는데 지금 말씀하시는 것도 일종의 공유도시 개념으로 봐야 되겠죠? 
 
▶임재용: 비슷한 개념인데 그때는 아마 도시를 이루는 요소들 물이라든지 공기 이러한 요소들에 대한 내용이었고 이번에는 그런 것들을 사람이 어떻게 만들고 조합하고 하는 그러니까 비슷한 개념이지만 어떻게 보면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 비엔날레가 매 행사가 그냥 따로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어떤 맥락을 가지고 계속 이렇게 쌓여가는 그러한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저는 중요하다고 판단이 됩니다. 
 
▷이상휘: 올해 참여 규모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임재용: 올해는 지금 세계 각국에서 한 90개 도시가 참여하고 그다음에 180개 기관이 참여하고요. 그리고 50개 대학이 참여를 합니다. 그래서 양쪽으로도 풍성하고 내용도 풍성한 그러한 비엔날레를 만들려고 생각 중입니다. 
 
▷이상휘: 참여하는 도시라든가 기관, 대학들 이쪽에서 도시 문제들을 전시 형태로 내놓을 텐데 어떤 전시들이 행사의 관전 포인트라고 보십니까? 
 
▶임재용: 비엔날레는 크게 전시하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구성이돼 있는데요. 전시는 주제전이 있습니다. 주제전은 집합도시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보실 수 있고요. 도시전은 90개 도시들이 참여해서 각 도시가 갖고 있는 그러한 고민, 해법 이런 것들을 아마 펼쳐놓을 겁니다. 그리고 국내 도시들도 참여하기 때문에 국내 도시와 국제 도시 간의 어떠한 고민들을 하고 있고 그 차이는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고요. 그리고 글로벌 스튜디오는 세계 각국 학생들이 도시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아마 소개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이 하는 것보다는 좀더 이상향에 가까운 그러한 도시가 어떤 것인가 아마 보실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저희가 현장 프로젝트라는 것을 진행합니다. 세운상가에서 진행하는데 주제가 시장입니다. 그래서 시장에 대한 여러 가지 전시도 있고 특히 주말에는 실제로 저희가 시장을 열어서 시민들과 같이 참여하고 소통하는 그러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고요. 그리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다양한 것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지금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어린이 건축학교도 있고 또 성인 대상으로 하는 여러 가지 교육 프로그램 또 건축과 도시 관련된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제도 있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이 직접 가이드하는 투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건 주말에 주로 열리는데 제 생각에는 가족 단위로 참여하시도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상휘: 시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까지 말씀해 주셨는데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개막 행사나 폐막 행사 특별히 마련되나요? 어떻습니까? 
 
▶임재용: 지금 저희가 시민 참여형 폐막식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개막식의 풍경은 무대가 있고 관람석이 밑에 있고 식전 공연이 있고 지루한 축사가 계속 반복되는 그러한 형태인데 저희가 일단 무대와 관람석의 경계를 과감히 헐어내고 시민들이 중간 중간에 시상식이라든지 이런 데 참여하고 토크쇼 같은 것에 참여하는 그러한 참여형 개막식을 구상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개막식이 DDP에서 끝나면 VIP와 시민들이 시티투어 버스에 탑승을 해서 실제로 돈의문박물관마을까지 이동을 하게 됩니다. 중간에 세운상가도 거치고 최종 목적지인 서울도시건축 전시관에 도착을 해서 거기 서울마루에서 리셉션을 하는 그러한 프로그램을 저희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서울시 전체가 전시장이 되는 그러한 개념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상휘: 알겠습니다. 지방시대 오늘의 서울 오늘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관련해서 임재용 총감독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임재용: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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