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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청소년들의 정신이 건강할 때 제주사회가 건강”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입니다’ - 불교계 소식
이병철 기자 | 승인 2019.06.17 17:03

● 출 연 : 이병철 기자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6월 17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한 주간 제주지역 불교계 소식

[앵커] 제주를 흔히 평화의 섬, 생명의 섬이라고 부르는데요.

그러나 통계학적으로 보면 자살율, 비만율, 이혼율, 음주율 등 높지 말아야 할 것들이 타 지방에 비해 제주가 높습니다.

그만큼 제주의 삶이 녹녹치 않다는 뜻이기도 한데요.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감춰진 보여주기 싫은 아픔과도 같습니다.

최근에는 제주청소년들이 자살 문제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자살예방을 위한 일선 학교 명상프로그램 도입이 제주에서 현안 과제로 떠올랐다고 합니다.

매주 월요일 교계 소식을 전하는 이병철 기자가 그 소식을 들고 나왔다고 합니다.

이병철 기자, 안녕하세요.

[고영진] 제주 청소년들의 자살율이 높아졌다. 이게 무슨 소리죠?

[이병철] 그동안 제주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전국 상위권이었습니다.

학교생활 만족도를 살펴보면 2015년 7.27에서 2017년 7.42로 전국 2위, 스트레스 정도는 2015년 3.07에서 2017년 3.04로 전국 최저 2위 등 행복지표들이 향상된 것입니다.

이석문 제주도 교육감이 교육감에 당선된 후 자부심을 갖는 것 중 하나였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면서 올해 2월 새학년 맞이 기자회견에서도 이석문 교육감은 학생들이 삶의 만족도, 학교선생님에 대한 신뢰도, 학교생활 만족도 등이 전국 1위를 차지했다며 언론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도 했고요.

그러면서 가장 강조했던 게, 청소년 자살률이 10만 명 당 5명과 학업 중단율이 0.5%로 전국 최저를 보였다며 가장 잘한 성과라고 대대적으로 알렸습니다.

당시 이석문 교육감이 자살율이 낮은 것을 대해 새 학년 맞이 기자회견'에서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제주 교육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결과라 여겨진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고영진] 그럼, 기자님이 이 같은 이야기를 꺼내신 것을 보면 지금 아이들의 자살율이 제로가 아니라는 말씀이신가요?

[이병철] 진행자님도 아시겠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국가 중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2019 자살예방백서’를 발간했는데요.

지역별 전체 인구를 10만 명이라고 표준화해 실질적인 자살률을 따져보면 자살률이 가장 높은 곳은 충남이고 그 뒤를 이어 전북, 충북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게 제주는 자살률이 증가하는 폭이 가장 큰 지역은 제주로 나타났습니다.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살 인수는 2016년 21명에서 다음해인 2017년에는 172명이 큰 폭으로 증가를 한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 3월부터 현재까지 자살 학생이 없었던 제주지역에 중학교 2명, 고등학교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고영진] 자살율 제로가 제주교육청의 가장 큰 자랑거리였는데 교육청이 발 등에 불이 떨어졌겠네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3월 3일 올해 들어 도내 첫 번째 학생이 자살을 함에 따라 3월 5일을 기해 ‘생명존중 경계단계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에만 2명이 잇따라 자살을 했고, 더욱이 지난 1일 오후 5시50분께 대낮처럼 밝은 때 그리고 제주시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왕래가 많은 제주시 이도2동 모 빌딩 옥상에서 16살 A양이 추락하는 사고가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다급해진 도교육청은 경계 주의보를 발령하고 학교별 자살 예방과 대응 관련 집중 교육을 안내하고, 정신건강 집중 지원학교 방문과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도교육청은 또 설문조사를 통해 자살과 자살 시도의 위험군에 놓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신과 상담과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살 위험군 아이들을 상담하고 치료하는 8개 병원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특히 치료비는 1인당 최대 300만원 이내로 교육청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삶을 포기하는 것은 학업적인 스트레스라든가 가정적인 문제, 그리고 개인적으로 무기력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학생 개개인의 가정상황을 학교에서 개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학모들의 따뜻한 격려와 정서적인 지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고영진] 교육청 위촉의 전문의 들은 생각이 좀 다르다면서요.

[이병철] 네, 자살을 사전에 방지 차원의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자살 위험에 노출된 학생들이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명상 프로그램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제주도교육청 위촉전문의 박용한 박정신과원장은 “지난 4년 전부터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에게 자살 위험군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명상 프로그램 도입을 건의했지만 공무원들이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한명상의학회 설립자이기도 한 박 원장은 우선 교사들을 위한 명상 연수를 도입하고, 학생들이 수업 시작 전에 5분에서 10분 정도 명상을 접하게 되면 마음챙김의 힘이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원장은 우리가 초등, 중학교 다닐 때도 명상의 시간이 있었어요. 그때는 마음챙김이라는 개념이 없고, 조용히 음악 듣고 가만히 휴식 취하기만 했습니다.

마음챙김 명상은 교사들이 코멘트를 해주면서 학생들이 자기 시간을 갖게하고 마음챙김이 축적 되면 아이들은 집중력도 좋아지고 공부도 잘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영진] 박명한 원장이 올해 세계명상의학회 일로 미국에 다녀오셨다면서요?

[이병철] 네, 박 원장님이 미국의 학교에서 마음챙김 명상이 널리 퍼져있다는데 놀랐다고 합니다.

처음 미국에서 마음챙김 명상은 가난, 범죄, 마약, 갱단 등등으로 열악한 환경의 공립 초, 중, 고등학교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학생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보고 미국의 전국 학교로 퍼져 나가고 있는 겁니다.

이처럼 미국의 전국 많은 지역에서 초등학교부터 시작해서 마음챙김 명상과 요가를 가르치고 있는데요.

물론 종교적 요소는 가르치지 않습니다. 미국은 헌법으로 종교와 정부가 분명히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공립학교에서는 기독교나 어느 종교도 가르칠 수 없습니다.

지난 2016년 CNN에서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에 대해서 방송을 했는데 미국에서 범죄와 가난으로 아주 힘들어하는 볼티모어시의 초등학교에서 매일 수업 시작하기 전과 수업 후에 15분간 모든 학생이 마음챙김 명상을 합니다.

그리고 문제 학생은 벌을 주는 대신에 마음챙김 명상을 시켰습니다. 문제 학생들이 정학을 당해 거리를 헤매기보다 학교에 있는 명상실에서 명상을 배운거죠.

명상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긴장을 완화 시키는 역할을 한 겁니다.

[고영진] 차와 함께하는 마음공부를 통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제주의 한 초등학교도 좋은 사례도 있다면서요?

[이병철] 네, 바로 애월읍 하가리에 있는 더럭초등학교입니다.

이 학교 이완국 교사가 지난 2005년 더럭분교에 차방(茶房)을 만들어, 매주 월요일 1교시에 전교생이 모여 차를 마시면서 좋은 이야기와 함께 명상을 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차와 함께하는 마음공부는 더럭분교의 상징이 됐고, 폐교 직전까지 갔던 더럭분교가 지난해 3월 초등학교로 승격하는 등 전국의 명물학교가 됐습니다.

이완국 행복한 쉼터 대표는 차 한 잔은 1g 일 수 밖에 없지만 아이들이 느끼는 건 어쩌면 1t이 될 수 있습니다.

요즘 교실마다 없는 게 없어요. 에어컨, 공기청정기 이런 기계적인 건 많은 데 정말 중요한 거, 내 몸을 이끌어가는 내 마음과 관계된 걸로 뭘 해볼까 이런 것들이 조금 적어지는 것들이 좀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마다 차 명상이든 다양하게 아이들이 정신이 행복해지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의 교육방향이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라는 것이잖아요.

진정으로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는 길이 무엇인지 차분히 돌아봐야할 때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병철 기자  taiwan08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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