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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노벨상 수상자 5~10년 내 한국서도 나올 것...젊은과학기술인 병역특례 확대해야"[BBS경제토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민구 원장
권은이 기자 | 승인 2019.06.17 16:18

 

출연 : 한민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진행 : 권은이 경제산업부장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민구 원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오세요.

한민구 : 안녕하십니까?

권은이 : 한림원이 분당에 위치해 있는 거죠?

한민구 : 네, 그렇습니다.

권은이 : 원장님께서는 지난 3월에 취임하셨는데, 소회가 어떠신가요? 바쁜 일정들을 보내셨을 것 같은데요?

한민구 : 우리 과학기술한림원이 우리나라에서 아마 최고 수준에 있는 과학 기술 분야 석학들의 단체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세계적인 석학들의 소중한 의견을 저희가 잘 전달하고 그런 분들의 생각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한림원이다 보니까 잔잔한 일부터 큰일까지 할 일이 참 많네요.

권은이 : 한림원이 94년에 설립된 거잖아요?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가 그 당시에 있었고 한림원이 만들어진 것인데, 설립 취지가 있을 것 같아요.

한민구 : 그 전의 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는 우리나라 과학단체의 요람이고 거기는 각종 학계, 단체들이 다 결집되어 있고 저희는 개인적으로 석학들을 선발해서 운영해왔던 단체입니다. 처음부터 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와는 다르게 우리는 철저하게 석학 중심으로 그런 일을 해오고요. 그래서 여기 와보니까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 과학 기술의 수준이 상당히 올라갔습니다. 국제적으로도 높이 평가받아서 올라가 있고, 여기 회원 한 분 한 분이 다 외국의 학계 석학 회원이시고 대단하신 분들이라서 이런 분들이 느끼는 우리나라의 과학 기술의 미래, 또 대학의 미래, 또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 등에 대해서 현안 문제도 많고. 물론 저희가 잘 결집시켜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도록 사회봉사를 해야 되는 거죠.

권은이 : 규모가 어느 정도 되나요?

한민구 : 정회원은 480명이고요. 그 다음에 정회원은 만 70세가 되시면 후배들을 위해서 종신회원으로 변신이 됩니다. 정회원 480명, 종신회원이 한 500여 분 이렇게 있습니다.

권은이 : 상당히 회원이 많네요.

한민구 : 그렇지만 학문 분야가 한 50개다 보니까 학문 분야 별로 따지면 굉장히 들어오기가 어렵습니다.

권은이 : 회원이 될 자격이 있겠네요? 들어오기가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것 보니까.

한민구 : 굉장히 어렵습니다.

권은이 : 어떤 자격요건을 갖춰야 됩니까?

한민구 : 그 전문 분야에서 대표적인 학자가 되어야 되고 그 분의 업적이 국제적인 수준에 올라가야 되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따지는 기준이 많이 있습니다. 인용은 많이 됐느냐, 이 논문 수준이라면 외국 회원에 비해서 결격 사유가 있느냐, 그런 국제적인 규격 평가도 하고. 생각보다 회원 되기가 저희 때는 아주 초창기니까 쉽게 됐는데 지금은 참 어렵습니다.

권은이 : 그런 만큼 자긍심, 자부심이 대단할 것 같은데요?

한민구 : 굉장히 다 자랑스러워하시고요. 저희들도 훌륭한 분들을 모시게 되어서 항상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얼마 전에 원장님께서는 기자 간담회에서 과학기술인 노벨상 수상의 기반 마련에 일조하겠다, 이런 포부를 밝히셨거든요? 노벨상 수상은 그야말로 정말 숙원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의?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 건가요?

한민구 : 우리가 10월이 되면 저희 같은 과학기술자들이 항상 국민들 뵙기도 죄송하고 민망합니다. 10월에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잖아요?

권은이 : 매년 기다리죠.

한민구 : 매년 기다리는데, 그 시기가 10월 초예요. 한국은 아직 한 분도 안계셨어요. 그래서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나라 과학 기술의 역사가 그렇게 길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60년 동안 우리나라가 제대로 대학교 교육과 연구를 했고 또 과학기술부가 생긴 지도 한 50년이 안 됐기 때문에 굉장히 일천합니다. 그래서 학문적 깊이나 이런 것이 최선진국에 비해서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어요. 그런데 최근에 우리나라 과학기술자들을 보면 노벨상에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가 전 세계 과학기술무대에서는 핵심 국가는 아니잖아요? 이런 핵심 국가의 리더들한테 우리 과학기술을 소개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노벨상을 이미 타신 분들도 추천을 많이 하셔야 하니까 그런 분들한테 우리를 알리고 또 스웨덴에 있는 노벨 재단과도 저희가 한국을 홍보하고 이런 다양한 과학기술을 제대로 알리자, 이런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일본에는 수상자가 상당히 많잖아요? 그리고 중국에도 최근에 배출이 됐고요. 우리나라는 언제쯤 가능할 것으로 보십니까?

한민구 : 그것은 많이 듣는 질문인데, 참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은데, 아마 국민들이 기대하시는 것처럼 1~2년 사이에는 어려울 수 있다. 물론 돌발적인 사태가 있겠지만 현재 보면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이 스스로도 1~2년은 좀 부족하지 않나. 저는 5년이나 10년 이내에는 한국에서도 나올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나온다면 수상자는 반드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회원이실겁니다.

권은이 : 정부 차원의 지원도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한민구 : 정부에서도 열심히 노력을 하시고 부각을 하고 있고 또 국제 연구를 많이 권장을 해요. 국제 학회도 권장을 해서 정부에서도 지원을 열심히 해주고 있습니다.

권은이 : 아무래도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수반되어야 하지 않습니까? 문재인 정부 들어 R&D 예산이 20조 원을 돌파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과학기술계의 입장에서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다, 이런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한민구 : 우리나라 재정 여건에서 20조는 적은 돈이 아닌데. 다만 그런 20조를 지원하는 정부에 경의를 표시하지만 좀 더 자유로운 연구, 긴 안목으로 보는 연구 이런 것에 예산을 좀 더 투자를 더 하면 저는 기회는 더 좋아진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가 5G를 처음으로 실용화를 했지만 이것은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 집중적으로 간 것이거든요? 노벨상 이런 것은 어떤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찾는 노력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다리를 건설하는 것과 다릅니다. 그것도 굉장히 어렵지만 목표가 뚜렷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기초연구, 기초과학은 목표성이 좀 창의성, 새로운 것 이렇게 되어 있지, 정확한 방향은 없어요. 그런 것을 예산 집행에서 풀어놓으면 좀 더 과학 기초연구가 좀 더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권은이 : 일단 과학기술 분야는 시간을 많이 둬야 되는 거죠? 어떤 성과가 나기까지는?

한민구 : 반드시 그렇지는 않고요. 5G 같은 것은 시간을 빨리 해야죠. 그런데 새로운 것은 시간을 딱 정하기가 어려워요. 그런 것은 좀 긴 호흡으로. 저는 우리 용어에 교육은 백년대계다, 교육은 백년을 바라보라 이러지 않나요? 그런 식으로 이런 과학연구는 일부는 긴 안목으로 볼 필요도 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여유 있게, 그러나 긴장된 마음으로 목표를 설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권은이 : 올해 추진하는 사업을 보니까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여러 가지가 있네요? 그 중에 눈에 띄는 것이 지적재산권이나 이공계 병역특례, 이런 사안들이 있네요?

한민구 : 저희들은 굉장히 큰 것도 많이 했지만 큰 나무, 숲을 봤지만 핵심적인 것은 과학기술의 교육과 연구의 토양을 만들어줘야지 노벨상도 나오잖아요? 그러려면 지적재산권은 우리나라에서 정부에서 지원을 해줘서 지적재산이 많이 나왔는데 제가 갖고 있는 것을 장롱에 썩히면 안 되잖아요? 이것을 민간 기업이나 관련자한테 이전을 해야 됩니다. 그것이 저희 지적재산권의 이전 문제인데. 이전하면 정당한 보수를 받아야 되는 것 아닌가요? 한국 기업들도 외국 기업에다 특허를 몇 백 억을 낸다, 몇 천 억을 낸다는 것처럼 저희들도 갖고 있는 소중한 특허를 이전을 해야죠. 그러려면 수익이 생기잖아요? 그 수익을 많지도 않지만 전에는 그것을 기타소득으로 해줬어요. 그러면 60%~80% 공제해서 세금을 냈는데 2년 전인가 법이 바뀌어서 그것을 종합소득으로 합니다. 그러면 종합소득은 본인 보수가 일정액이 있기 때문에 거기다 이걸 더하면 자기 기술이전료의 한 40%가 공제가 되요. 어떤 분이 1억에 자기 특허를 민간 기업에 이전했는데 학교 소속 기관에서 관리를 했기 때문에 4~50%를 뗍니다. 그리고 남은 돈을 또 세금을 내니까 1억을 했는데 본인 수중에 온 것은 3천만 원이었다. 이것은 좀 심하지 않느냐. 이것도 국민이니까 세금을 내야 되지만 종전의 기타소득으로 환원을 해 달라. 또 일부 소액은 권장하는 것으로 해달라는 것이 저희 기술이전 관심이. 그래야지 연구자들이 신바람이 나지 않겠어요? 연구자들이 우리나라에서 혜택을 받고 살았지만 경제적으로 좀 더 인센티브라고 할까요? 권장하는 것도 필요해서 저희가 지적재산권 이전을 좀 더 세금을 안 낸다는 것이 아니라 탄력성 있게 기타소득으로 해 달라. 어디 상금을 받았다, 이런 것이 기타소득이에요. 어디 가서 강의를 했다, 이것도 기타소득이에요. 그 정도로 해달라는 겁니다.

권은이 : 병역특례 같은 경우에도 그런 맥락인가요?

한민구 : 그쪽은 너무 중요한 건데요. 대한민국 국민의 의무가 병역 의무입니다. 그리고 지금 긴장 상태에 있기 때문에 선진국 국가에서 병역 의무가 있는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대만 정도, 그리고 중국은 말고. 소위 미국, 영국, 일본 이런 데는 병역 의무는 없습니다. 한국적인 상황인데. 그런데 학생들이 대학원에 들어가서 박사과정을 진학해서 연구를 하게 되면 정부에서 아주 현명하게 병역특례로 전문연구요원이라는 것을 만들었어요. 그것은 군대에 가는 것이 아니라 3년 동안 자기가 소속되어 있는 대학이나 정부가 지정한 연구기관에서 연구를 하는 것으로 병역 의무를 면제해주는 대체복무제도가 있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우리나라 인구가 늘지 못하면서 병역 자원이 부족해서 병역특례 전문연구요원 숫자를 줄이겠다는 거예요. 저희는 이건 정말 안 된다, 이게 줄어들면 우리나라 대학원은 아마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다. 지금도 이미 그 폐해가 나타나서 이것을 저희는 우리 회원들의 제일 큰 소망이 병역특례 완화입니다.

권은이 : 원장님께서 관철시켜나가야 될 부분이겠네요?

한민구 : 지적재산권하고 병역특례는 꼭 저희들의 힘으로 관철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국가 R&D 20조 원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연구의 맥이 끊기지 않게 보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보장이 되어야 하는 것이 돈도 중요하지만 연구 의욕과 박사과정 학생을 육성하는 것은 우리의 책무입니다. 그 학생들이 거기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시험공부에 매달리고 이런 것은 좀, 병역 의무도 중요하지만 이것은 대체 복무를 숫자를 좀 늘려달라.

권은이 : 상당히 설득력 있는 부분인데요?

한민구 : 반드시 그렇지도 않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러면 박사과정 학생들 군대 안 가면 어떡하냐, 군대 안 가는 것이 아니라 대체 복무를 하자는 것인데. 저는 그게 제일 중요합니다.

권은이 : 요즘 경제가 상당히 어렵다고 하잖아요?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초과학에 더 투자를 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들도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기초과학과 경제, 어떤 상관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한민구 : 지금 당장 기초과학에 투자한다고 해서 성과가 그날 나오는 것은 아니고요. 지금 말씀드린 4차 산업혁명도 하루아침에 떨어진 것이 아니잖아요. 많은 연구자들이 기초과학적인 측면에서 접근을 하면서 이게 차곡차곡 쌓여서 새로운 시대가 열렸어요. 기초과학을 지금 해서 뭐가 나올 것이냐, 이것보다도 10년 후의 우리나라, 10년 후의 새로운 산업 이런 것을 보면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 기초과학이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의학에도 기초과학이 많아요. 공학에도 많고. 농수산학에도 많아서 이런 기초 중심의 연구는 결국 10년 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지금 4차 산업혁명도, 저도 전자산업을 하지만 하루아침에 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것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기초 연구를 세워야 되고요. 또 기초연구 하는 도중에 박사과정 학생이나 연구원들이 양성이 돼서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기여를 하기 때문에 기초과학은 조금 환경이 어렵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투자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한민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입니다. 명사의 음악시간인데요. 저희가 사전에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청취자, 혹은 지인과 함께 듣고 싶은 곡을 추천받았는데 원장님께서는 루이 암스트롱의 곡을 추천해주셨네요? <What a Wonderful World>.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한민구 : 저는 <What a Wonderful World>는 우리들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또 루이 암스트롱 자체가 어렵게 성장한 사람이고 그 목소리 보면 애절한 호소력이 있잖아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한데...요즘 힘들수록 감성을 잃지 말고 사소한 것이라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면 세상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아름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권은이 : 한민구 원장님께서 선정해주신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 듣고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권은이: BBS 경제토크 오늘은 한민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명사의 음악으로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 듣고 왔습니다. 한림원 하면 정말 세계적 수준의 석학들이 모여 있는 곳이잖아요? 의견을 모아서 어떤 사업들을 추진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요.

한민구 : 그렇죠. 왜냐하면 다양한 의견도 있고 또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분야가 다 다르고 계층도 다르기 때문에 집약된 목소리를 내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런 것을 하라고 원장을 선출한 것이기 때문에 여러 회원님들의 의견을 집약하고 또 저희들 원하는 대로 갈 수도 없잖아요? 우리 사회는 어떻게 받아 들이는가를 잘 파악해서 자꾸 노력을 해야죠.

권은이 : 한림원에서는 1996년부터 한림원탁토론회를 통해서 여러가지 난제들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잖아요? 현재 계획하고 계시는 주제는 어떤 건가요?

한민구 : 저희가 3월에 한 것은 병역특례, 전문연구요원, 지적재산권. 또 며칠 전에 저희들이 요새 마약이 많잖아요? 의학적인 접근 방법, 또 과학 난제라고 해서 풀리지 않는 어려운 문제를 한국에서도 하자, 그런 것을 가지고 토론회를 많이 했어요. 계속 이렇게 우리 사회가 필요한 것을 발굴해서 시작하고요. 조금 있다가는 또 미세먼지가 요새 유행이지만 저희는 과학적인 분석으로 보는 미세먼지의 원인, 대책 이런 전문성을 갖고 석학들이 논의하는 것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과학적으로 미세먼지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한민구 : 해결도 중요하지만 현상을 알아야 돼요. 이게 아직도 미세먼지 그러면 중국에서도 온다, 그러고 북한에서도 온다고 그러는데 정확한 퍼센트는 무엇이냐, 그걸 아직 정확히 저희가 분석을 못해요. 그래서 우선 우리 몸이 아프면 열이 몇 도인지를 알아야 되잖아요? 열의 원인은 무엇이냐, 그것부터 발굴을 시작해야 됩니다.

권은이 : 이력을 보니까 원장님의 선친께서 우리나라 최초의 아날로그 컴퓨터를 설계, 제작한 국내 전기공학자 1세대시네요? 고 한만춘 연세대 명예교수님. 원장님께서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이쪽 분야로 진출하시게 된 계기, 영향이 있었겠네요?

한민구 : 저희 선친은 제가 같은 분야이고 그렇지만 저희 선친은 저보고 어떤 분야를 권유해본 적이 없어요. 항상 네가 알아서 해라,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책임을 져야 된다, 그랬는데 저희는 공학을 하게 된 것이 1960년대는 우리나라의 명제가 조국 근대화였습니다. 한국이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뀌는 시점인데, 그러다 보니까 많은 학생들이 공학에 관심을 가졌어요. 그전에도 대한민국이 잘 살게 되는 길이 무엇이냐, 그것은 결국 산업이다, 과학기술이다. 그렇게 해서 저도 공학을 선택을 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잘은 모르지만 이왕이면 저희 선친이 했던 전기공학을 제가 귀에 잘 들어서 그렇게 선택을 했습니다.

권은이 : 선친이 상당한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우선 드는데요?

한민구 : 저희 선친은 항상 성실하시고 굉장히 정말 그 세대는 어렵게 사셨어요. 2차 세계대전, 6.25 그렇게 겪으면서 정말 힘들게 인생을 사셨고 이 분야를 개척하신 분이죠.

권은이 : 원장님 이력을 보니까 원장님 이력도 전국공과대학장 협의회장도 지내셨고, 특허정보원 이사장도 지내셨고,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정책위원도 지내셨고, 지식경제부 녹색심의위원장, 다방면에 걸쳐서 상당 부분 역할을 해주셨네요?

한민구 : 그렇게 됐습니다.

권은이 : 학, 연, 정을 아우르는 길을 걸어오셨는데, 외부에서 회원으로 활동하셨을 때하고 직접 원장으로 활동하셨을 때하고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한민구 : 그렇죠. 회원으로 활동할 때는 좀 더 자유로웠고 책임감이 덜했는데, 원장이 되니까 자유롭지 못하고 책임감이 심하죠. 이 회원들의 기대값을 어떻게 맞추느냐, 그리고 요새처럼 변혁기가 있는데 이것도 굉장히 책임이 무겁고 어깨가 무겁습니다.

권은이 : 올해부터 과학기술분야 출연연을 비롯해서 고령의 경력 과학자들이 매년 천 명씩 은퇴하기 시작하나요? 이 부분에 대한 고민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한민구 : 우리나라 대학이 1980년대 굉장히 팽창을 했어요. 정원 자율화가 되고 풀어주면서. 그래서 교수요원이 많이 들어왔고. 또 우리나라가 발전하면서 연구자들이 급증했습니다. 그런데 벌써 30여 년이 되니까 이 분들이 은퇴할 때가 된 거예요. 이 분들은 정말 일을 많이 한 분들인데 출연연구소는 60세, 대학 교수님은 65세입니다. 한참 일할 수 있는 나이에 은퇴한다는 것이 국가적으로 바람직하냐, 그래서 이 분들의 축적된 노하우와 경륜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특히 과학기술계 저희들에게 큰 숙제이기 때문에 이것을 지금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면도 있어요. 정년을 늦추면 또 신진 인력이 못 들어오는 어려운 점도 있고, 이 분들을 상근직이 아니라 비상근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 있느냐, 이것은 저희 한림원의 숙제이고 또 우리나라의 숙제입니다.

권은이 : 은퇴하는 과학자뿐만 아니라 경력단절 여성 연구인력에 대한 부분도 고민을 함께 해야될 것 같은데요. 어떤 복안이 있으실까요?

한민구 : 그것은 참 어려운데, 저도 개인적으로 주위에 제 딸도 그렇고 육아하면서 커리어를 갖는다는 것은 참 어려워요. 과학기술은 특히 실험실에 나와서 연구를 해야 되기 때문에 더 어렵기 때문에 이것은 정말 어려워서 이것을 어떻게. 몇 가지가 있습니다. 탁아소를 잘 만들자,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것만 갖고는 안 되잖아요? 이것은 큰 숙제로 우리 한림원도 480명 회원 중에 여성분이 40분밖에 안돼요. 너무 적다. 그래서 여성들이 굉장히 중요한 파트너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고민을 합니다.

권은이 : 이런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다른 선진국은 어떻게 하나요?

한민구 : 미국이나 이런 데는 현장에 여성 경력자들이 많고요. 대통령 후보도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굉장히 많고 우리보다는 훨씬 나은데. 거기는 우리나라보다 교육이나 이런 것이 거기는 우리나라처럼 그렇게 소위 올인 한다고 하나요? 그런 게 달라서. 대만이나 중국은 여성 활동이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일본이 아주 어렵죠.

권은이 : 다른 나라와의 교류 활동도 많이 하잖아요?

한민구 : 저희가 미국 한림원, 선진국 한림원을 1년에 한 두 번씩 꼭 모여서 우리도 한 번 가고 거기도 와서 듀얼 컨퍼런스라고 하는 상호 관심 분야를 갖고 학술 발표도 하고 교환도 하고. 저희들이 아무래도 선진국한테 부탁을 해야죠. 또 저희들이 아시아 한림원 연합회 회장국이에요. 그래서 우리보다 조금 어려운 나라는 저희들이 도와주고 선진국가는 좀 배우려고 열심히 교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지난 4월에 국제한림연합회 이사국에 재선출 됐잖아요?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한민구 : 그게 IAP 인터 아카데미 파트너라는 국제한림원 연합회입니다. 거기에는 미국, 영국, 일본 다 들어와 있는데 거기 이사국이 11개국이에요. 6개는 선진국이고요. 5개는 개발도상국입니다.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이 아니라 선진국 6개 TO 중에 하나를 차지한 거죠. 그런 면에서는 굉장히 높이 평가된 점입니다.

권은이 : 최근 한림원에서는 사이언스 오블리주 실현을 위해서 노력하고 계시잖아요? 대중에게 과학기술이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안들을 고민하고 계시고 시행하고 있는데 어떤 노력들을 하고 계신가요?

한민구 : 큰 것은 저희가 벽지도서나 어려운 지역의 고등학생들한테 멘토라고 해서 교수나 회원이 그 학생을 지도해줍니다. 1년에 서너 번을 만나서 논문도 지도해주고 인생도 상담해주고. 멘토 멘티라고 학생들하고 교감을 갖고요. 그게 대표적인 사업이고요. 또 하나는 저희들이 과학기술 석학 강연을 해서 전국의 고등학교나 이런데 찾아 다니면서 최근 과학기술의 동향, 왜 나는 과학자가 됐는가, 이런 것까지 광범위한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사실은 과학기술을 대중에게 쉽게 접근시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거든요? 방법적인 면에서 참 다양한 고민을 많이 하셔야 될 것 같은데. 반응들이 어떤가요?

한민구 : 저희들이 좋게 보는데 아주 뜨거운 것 같지는 않아요. 저희는 앞으로 이런 것을 유투브라든지 이런 불교방송에 와서 이런 것을 자꾸 테이프로 만들어서 저희들 홈페이지에 올려서, 또 홈페이지에 찾아오시는 분이 많지도 않아요. 그렇게 해서 국민들과 소통하는 수 밖에 없는데 참 걱정입니다.

권은이 : 어쨌든 과학기술분야는 아주 전문적인 분야이지만 우리 실생활에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그런 분야잖아요? 그런 만큼 흥미롭게 잘 유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민구 : 저도 그것 때문에 큰 고민을 하고 있고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데. 외국에 보면 우리나라도 YTN 사이언스 프로그램이 있지만 외국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이언스, BBC 사이언스 세계적인 프로그램이거든요. 거기는 예산도 많고 참 흥미로운데 우리도 그런 것을 조금씩 다져나가야 할 것 같아요

권은이 :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민적인 인식도 함께 성장을 해야 되는데, 정부 차원에서의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한민구 : 긴 안목으로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예산의 다소가 문제가 아니라 관심과 지속적인 지원이 제일 필요한 것 같습니다.

권은이 : 지나치게 성과에 연연하는 조급함이 없어야겠죠?

한민구 : 집안에서도 자식들한테 용돈을 줄 때는 뭐가 나오면 더 많이 주지 않나요? 정부에서도 그러는데, 이해는 되지만 선진국일수록 좀 더 인내심을 갖고 투자라기보다는 지원이다, 이런 마인드도 필요할 것 같아요.

권은이 :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가 신설돼서 운영되고 있잖아요? 상당히 의미가 있죠?

한민구 : 저는 그것을 아주 높게 평가하는 것이, 오랜만에 부활이 됐고 또 작년에 거기서도 문재인 대통령께서 성공률 98%는 아닌 것 같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이것은 우리 과학기술계에 큰 힘입니다. 그래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저희는 과학 난제라고 봐요. 쉬운 문제 풀면 안 되잖아요? 그것도 풀어야 되지만 정말 못 푸는 문제를 한 번 해볼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기를 기대합니다.

권은이 : 한림원의 앞으로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고 또 기대가 되는데요. 원장님으로서 갖고 있는 한림원에 대한 비전, 목표가 있다면 말씀을 해주시죠.

한민구 : 저희도 미국이나 영국의 한림원을 보면 우선 전통이 다르지만 외국에서는 사회에서 또 정부에서 한림원을 굉장히 높게 평가를 해요. 한림원에서 1년에 한두 번 정책 보고서를 냅니다. 전반적으로. 그러면 그게 굉장히 국회에서도 상원 의원이 나와서 보고 토론하고 이렇게 해서 정말 우리 정책이나 생활에 접목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저희들도 저희들의 소중한 의견이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고 또 정책에 반영되기를 기대합니다.

권은이 : 연관해서 우리 청취자들에게 당부하거나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실까요?

한민구 : 사실 과학기술은 어려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요즘 간단한 생활 속의 지혜가 과학기술이거든요? 이제 날씨가 더워지면 에어컨이 나오는데, 그게 과학기술에서 나왔지 어디서 나왔습니까? 우리 생활을 편하게 해주고 풍요롭게 하는 것이 과학기술인데 어려운 것이 없으니까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시고 항상 질문해주시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것이 과학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권은이 : 한림원의 더욱더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바쁘신데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한민구 : 감사합니다.

권은이 :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민구 원장과 함께했습니다

권은이 기자  bbskwon@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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