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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별세한 고 이희호 여사가 국민적 관심 속에 사회장 추모식을 마치고, 서울 국립현충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곁에 안장됐습니다.

불교계를 비롯한 사회각계 인사들은 대한민국 현대사 자체였던 이희호 여사의 삶을 마음 깊이 애도했습니다.

박준상 기자의 보돕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이희호 여사의 영정 사진이 닷새간 이어진 추모객들의 발길을 거슬러 빈소를 나섭니다.

10년 전 먼저 떠나보낸 ‘평생의 반려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가는 길.

운구 행렬은 동교동 사저와 김대중 도서관 등 고인이 머무른 정다운 장소를 들러 마지막 작별을 나눴습니다. 

영부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사회장 추모식이 엄수된 서울 국립현충원엔 불교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과, 2천여 명의 국민이 이희호 여사를 배웅했습니다.

고인의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우리는 한 시대와 이별했다”며 저무는 ‘거인(巨人)’의 시대를 애도했습니다.

<인서트1/ 이낙연 국무총리>
"우리는 여사님께서 꿈꾸셨던 국민의 행복과 평화통일을 향해 쉬지 않고 전진할 것입니다. 영호남 상생을 포함한 국민통합을 위해 꾸준히 나아갈 것입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들은 이희호 여사의 삶은 "대한민국 현대사 자체"였다며 여성과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정신을 받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인서트2/ 문희상 국회의장>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와 정의,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생을 바쳐 온 힘을 다해 노력하셨습니다. 뼈를 깎는 각오로 그 꿈을 완성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을 것입니다.”

특히 추모식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조의문도 낭독됐습니다.

<인서트3/ 김덕룡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수석부의장>
“평화와 통일을 위한 헌신과 노력은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 남북관계의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고인은 현충원 내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에 합장돼 한 묘역에서 나란히 함께 하게 됐습니다.

이희호 여사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였지만, 이웃종교에 대한 편견 없이 불교계와도 꾸준한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특히 조계사 일주문 건립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고, BBS불교방송 창사 10주년 행사와 BBS '거룩한 만남' 500회 특집행사에 함께 자리해 불교계에 각별한 존중과 애정을 표했습니다.

이희호 여사는 수많은 그리움을 뒤로 한 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다시는 헤어지지 않는 길로 떠났습니다.

여성인권과 민주주의, 남북화해 등 고인의 유지를 지키고 실천해나가는 것은 이제 남은 우리들의 몫입니다.

국립현충원에서 BBS 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남창오 기자,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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