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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7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 추모식이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엄수됐습니다.

국민 2천여 명의 배웅 속에서 이희호 여사는 ‘평생의 동반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곁에 합장됐습니다.

보도에 박준상 기자입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발인식.
 
밝게 웃고 있는 이 여사의 영정을 앞세운 운구 행렬은 이른 아침 빈소를 떠나 동교동 사저, 김대중 도서관 등 고인이 머문 정다운 장소들과 작별했습니다.

영부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사회장 추모식이 엄수된 서울 국립현충원엔 불교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 인사들을 비롯해 국민들까지, 2천여 명이 모였습니다.

고인의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조사를 통해 “이 여사는 평탄할 수 없는 선구자의 길을 선택하고, 시대에 앞서 여성 운동에 뛰어들었다”면서 고인을 애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이룬 평화적 정권교체도 이 여사에게 절반의 몫이 있는 것 같다”며,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평안을 누리시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이 여사의 마지막 유언을 언급하면서 “뼈를 깎는 각오로 이 여사의 꿈을 완성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추모식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조의문도 낭독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희호 여사를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울인 헌신과 노력은, 지금의 남북관계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야 5당 대표들도 정쟁을 뒤로하고 추도사를 통해 여성 인권과 민주주의에 헌신했던 이희호 여사의 생전 업적을 기렸습니다.

추모식이 끝난 뒤 이희호 여사의 안장식은 현충원 안에 있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존 묘를 개장해 합장하는 방식으로 거행됐습니다.

이희호 여사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였지만, 이웃종교에 대한 편견 없이 불교계와도 꾸준히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특히 조계사 일주문 건립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고, BBS불교방송 창사 10주년 행사와 BBS '거룩한 만남' 500회 특집행사에 함께 자리해 불교계에 각별한 존중과 애정을 표했습니다.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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