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아침 발인...국립현충원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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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별세하면서, 각계의 조문과 애도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인은 국민들에게 “사랑하고 화합하라”면서 “남북통일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는 마지막 유지를 남겼는데요.

평소 각별한 존경과 애정을 표했던 불교계와의 인연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준상 기자의 보돕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

 

‘인동초’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꽃피게 했던 평생의 반려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정치적 동지였던 이희호 여사.

그제 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97세로 평안하게 눈을 감았습니다.

고인은 마지막 유지로 국민들에게 “사랑하고 화합해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란다”며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지고, 모레 발인을 마치면 장지인 국립현충원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곁에 안장됩니다.

빈소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 권노갑 민주평화당 고문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어머니처럼 따뜻하면서도 강한 분”이라고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인서트 1/ 이낙연 국무총리>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워낙에 강인하신 분이지만 수많은 고난을 흔들림 없이 이겨내신 데는 여사님의 강인함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여야 대표들도 잠시 정쟁을 멈추고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인서트 2/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여성 운동도 많이 하셨지만 정치적인 활동도 많이 하셨고 김대중 대통령이 있기까지 동지적 관계로 살아오셨는데…”
“그동안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여성 인권을 위해서 남기셨던 유지들을 저희들이 잘 받들도록 하겠습니다.”

이른바 ‘DJ 정신’을 계승한 후계자를 자처하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오랜 시간 고인의 영정 앞을 지켰습니다.

<인서트 3/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국회가 2달 넘게 열리지 못하는 이런 상황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연합정치, 협치의 정신. 이것이 이희호 여사님 없이 됐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희호 여사께서 살아오신 지난 세기야 말로 한국 현대사의 격동과 함께 살아오셨습니다.”

이희호 여사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지만 이웃종교를 항상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불교계와도 깊은 인연을 맺었습니다.

<인서트 4/ 지선스님(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백양사 방장)>
“(백양사에서) ‘위민위불’이라 민중을 사랑하는 것이 부처님을 존경하는 것이다라는 뜻으로 (휘호를) 써주셨어요. 어머니같은 역할을 하셨어요.”

특히, 지난 2000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BBS불교방송 창사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고, 이듬해 이웃돕기 프로그램 ‘거룩한 만남’ 500회 특집행사에서 불자들에게 특별한 존경심을 표했습니다.

<인서트 5/ 故 이희호 여사(2001년 2월 ‘거룩한 만남’ 500회 특집방송>
“불교방송의 거룩한 만남 500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거룩한 만남은 불교의 자비와 사랑의 정신을 구현하는데 앞장서 실천하는 소중하고도 뜻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여성 인권과 남북화해를 위해 평생을 헌신했던 이희호 여사.

치열한 생의 여정을 마치면서 남긴 ‘사랑하고 화합하라’는 고인의 유지는 작금의 정치권에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BBS 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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