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구제역, 과수 에이즈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충북에서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치료제도 없다보니 매몰 처분을 앞둔 지역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연현철 기자입니다.

 

과수의 가지가 불에 덴 것처럼 검붉게 변한다는 과수화상병.

충북 충주와 제천 등 북부권에서 발생한 과수화상병의 확산 조짐이 심상치 않습니다.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오늘(11일) 오전 충주와 제천에서 각각 3곳의 과수화상병이 추가 확진됐습니다.

이로써 도내 확진 농가는 모두 27곳으로 늘었습니다.

면적으로만 따져도 18.6㏊, 서울월드컵경기장 16개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문제는 아직까지 정밀검사가 진행 중인 과수원까지 따지면 그 피해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오늘(11일) 오전까지 충주 40건, 제천 17곳, 음성 2건 등 의심신고 59건이 충북도에 접수됐습니다.

충주와 제천에 이어 청정지역이던 음성까지 추가된 겁니다.

과수화상병은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발병한 과수에 대해선 매몰 처분밖에 방도가 없습니다.

농가에선 지난해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충북에서 과수화상병으로 매몰 작업이 이뤄진 곳은 모두 74곳, 면적은 51㏊에 달합니다.

충북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전염병은 이동 경로에 따라 역학 관계 조사가 가능하지만 과수화상병은 곤충 등에 의해 전염되다보니 차단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로 사과나 배에 피해를 주는 세균성 식물병 '과수화상병'.

도내 확진 농가 수가 날마다 늘고 있는 가운데 그 피해 규모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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