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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9.11테러 이후 문명충돌론이 주목받았는데요,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이제는 충돌이 아닌 문화 융합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철학자인 이한구 경희대 석좌교수가 제기한 ‘문명의 융합’과 이슬람의 진실을 추적한 저널리스트인 칼라 파워의 ‘문명의 만남’ 두 책을 김봉래 기자가 소개합니다.

 

이한구 경희대 석좌교수가 쓴 ‘문명의 융합’은 1990년대 이후 세계화가 본격화되면서 문명의 융합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담고 있습니다.

동서 냉전의 이데올로기 시대 종언 이후 사무엘 헌팅턴이 문명의 충돌 시대를 예견하고 9.11테러로 힘을 얻은 듯 했지만 충돌보다는 융합이 세계화의 진정한 측면이라는 주장입니다.

정보사회가 문화유전자들의 융합을 가능케 하므로, 문화유전자들의 집합체인 문명의 융합은 필연적이라는 얘깁니다.

서구문명 보편주의와 문명 다원주의를 동시에 비판하는 이한구 교수는 각 문명이 표면적으로는 충돌처럼 보여도 심층적으로는 융합되고 있으며, 융합의 조건이 세계화 물결로 보다 빠르고 광범하고 깊게 형성되는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여기에는 인간이 비슷한 상황에서는 비슷하게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인간 존재의 합리성과 활동이론이 전제돼 있습니다.

(인서트1)이한구/ 경희대 석좌교수
“방탄소년단의 예만 보더라도 거의 전 세게 젊은이들이 동시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생각의 틀이나 행동양식도 비슷하게 닮아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것이야말로 문화유전자의 융합이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문화 유전자들의 융합이 새로운 문명의 탄생을 예고한다는 이한구 교수는 다른 문명 속의 문화 유전자도 활발하게 흡수하고 소화해 새로운 문화 유전자를 만들어 낼 때 새로운 문화 창조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인서트2) 이한구/ 경희대 석좌교수
“동양사상과 불교가 가지고 있는 문화유전자를 전 세계 지구인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메시지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게 하나의 문화융합의 새로운 표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신념체계가 사회체제에 의해 둘러싸여 있고, 또 그 바깥에 과학.기술이 위치하는 ‘문명의 3중 구조론’을 제시한 이한구 교수는 그 중에서도 종교가 문명의 가장 중핵을 이룬다고 지적했습니다.

9.11테러 이후 반이슬람 감정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슬람 바로 알기에 나선 저널리스트 칼라 파워가 쓴 ‘문명의 만남’.

아랍에 대한 기사를 이십년 가까이 써온 베테랑 기자이면서도 이슬람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이슬람 세계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 떠나는 자신의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슬람 율법학자인 무함마드 아크람 나위드와 함께 한 1년간의 공부를 통해 코란의 참된 의미를 깨닫고 문명의 충돌에서 화합과 화해를 시도하고 나선 저자는 갈라진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BBS NEWS 김봉래입니다.

영상취재: 신태성
영상편집: 성광진, 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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