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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건물을 장엄하기 위해 안팎 벽면에 그려진 벽화의 훼손은 대체로 관리 소홀 때문에 생긴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목조 건물에 부속된 대부분 그림들이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 만큼 훼손 예방을 위한 보강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류기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사찰을 비롯해 궁궐, 사당, 향교와 같은 건물 벽면에 그려진 벽화는 건축과 회화가 결합된 특징을 지닌 문화재입니다.

특히, 사찰벽화는 전각의 예배 대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종교 회화란 점에서, 또 다른 신앙적 성격을 지닙니다.

하지만 불상처럼 이동이 가능한 동산문화재가 아닌 건축물에 고정돼있다는 구조적 한계로 인해, 건물의 부속품 정도로 여겨져온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벽화 문화재는 목조건물에 그려진 경우가 대다수여서, 수많은 화재나 전란으로 인한 훼손을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재청은 '벽화문화재 보존관리 방안 마련'을 주제로 한 학술 심포지엄을 열어, 사찰벽화 관리의 방향성을 심도있게 논의했습니다.

[인서트 박한규 /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 : "건조물 벽화에 그려진 벽화 문화재가 3천여 점 됩니다. 대부분 벽화는 사찰에 그려진 벽화가 주라고 볼 수 있고요. 그중에서도 별도로 12건이 국보, 보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2건이 국보로 지정돼 있고요. 10건이 보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현존하는 국내 사찰벽화 가운데 영주 부석사 조사당 벽화와 강진 무위사 극락전 아미타삼존도는 국보로, 안동 봉정사 영산회상벽화 등 10점은 보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사찰벽화는 그간 불상, 불화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지만, 건축물의 역사와 성격, 장엄 의도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각 유산으로서의 문화재적 가치를 새롭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서트 박은경 / 동아대학교 교수] : "사찰 건물은 벽화와 공동운명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전 장엄 의도, 원래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굉장히 중요하고, 불교 신앙 연구에 아주 중요하다...그만큼 이 두 개는 같이 봐야 되는데 건물은 중시하면서 벽화는 완전 변방의 역할, 타자시해 온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국내에서 사찰벽화에 대한 문화재 보존처리가 적용된 것도 사실상 80년대 초부터입니다.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사찰벽화가 훼손되는 것은 목재가 대부분인 벽 재료의 한계성과 주변 환경의 열악한 특성 등이 바탕에 깔려있지만, 관리 소홀이 가장 주된 원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주변 환경을 수시로 점검해 습기와 같은 손상 원인들을 통제한다면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건물에 대한 지속적인 사전 안전점검으로 보강 조치를 꾸준히 시행한다면 건물과 벽화 모두 수명 연장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인서트 한경순 / 건국대학교 교수] : "사찰벽화는 요즘 들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에 과한 처리들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몇몇 사찰들 무위사도 마찬가지고, 양산 신흥사...과거의 처리보다 현재의 처리는 좀 좋은 재료로 하는 부분, 기술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는 부분..."

[스탠딩]

전문가들은 사찰벽화의 보존처리 기술 수준을 높이기에 앞서 예방 차원의 보존 노력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사찰 벽화를 바라보는 문화재 당국의 시각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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