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업체가 최근 부산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경북 포항시와 지역 경제계가 오늘(10일)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세계 1위 스테인리스스틸(STS) 원자재 제조사인 중국 청산강철이 부산시 미음공단 외국인투자지역에 냉연공장 설립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청산강철은 국내 기업인 길산스틸과 1억2천만 달러 규모의 공동투자로 부산시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연간 60만톤 생산이 가능한 대규모 냉연 공장을 부산에 건설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해 포항시와 지역 경제계대표, 지역노동계 대표는 국내 냉연업계의 고사와 국내 동종업계 가동중단에 따른 관련업계 대규모 실직 등을 이유로 투자유치 반대에 나서게 됐습니다.

이들은 부산시의 투자 유치 검토 백지화와 중앙정부 중재를 요청했습니다.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도 중국 등 저가 수입산 냉연강판 등이 국내수요의 40%를 잠식한 상황입니다.

연간 천만톤 규모의 생산라인을 가진 청산강철이 부산시 세제혜택을 무기로 국내에 진출하면 신규투자유치에 따른 고용창출 500명보다 국내 동종업계 가동 중단에 따라 5천여명의 대규모 실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한 이번 청산강철 부산 투자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출판로 확보를 위한 것으로 한국이 우회 수출처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되고 국내 수출 쿼터 소모 및 미국 무역 제재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국내 철강업계의 반발도 거셉니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3일 한국철강협회와 포스코 노동조합에서 부산공장 설립 반대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4일 창원상의가 투자유치 철회 건의서를 제출하고 전국금속노조 조합원 100여명이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반대 집회를 여는 등 각종 단체에서 부산시의 청산강철 유치 철회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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