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부은사 신도 자비로 희생자 49재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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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 천태산 부은사에서는 스리랑카 폭탄 테러로 숨진 희생자들을 위한 천도재가 봉행됐는데요, 300여명이 숨진 끔찍한 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한 불자의 사연을 울산BBS 김형열 기자가 단독으로 만나봤습니다.

밀양 부은사에서는 8일 지난 4월 스리랑카 폭탄 테러로 숨진 희생자를 위해 49재를 회향했다.

경남 밀양 천태산 자락의 전통사찰 부은사.

이곳에서는 지난 4월 스리랑카 폭탄테러로 숨진 희생자들을 기리는 49재를 회향했습니다.

부은사 신도 대성화 보살은 지인과 함께 스리랑카로 여행을 떠났다 4월 21일 연쇄 폭발 테러가 있은 호텔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밀양 부은사 신도는 당시 테러 현장에서 부처님 가피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특히 이날은 공교롭게도 부은사에서 마애불 점안식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그녀는 멀리서나마 점안식을 축하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조용한 곳을 찾아 불교경전을 읽기 위해 호텔을 빠져나온 사이 폭발음을 들었습니다.

[인서트]대성화 보살/ 스리랑카 폭탄테러 생존자-“그때 당시 경전, 지장경을 읽기 위해 빨리 서둘렀고, 밀양 부은사 마애불 점안식에 (동참기도를 위해) 같이 시간을 맞추려고 서둘렀고, 그리고 밥을 먹으면서 계속 지장경을 읽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기 때문에 (호텔 밖) 눈에 보였던 그 자리가 안전한... 그래서 저는 털끝하나 안 다쳤거든요. 경전을 읽는 자체만으로도 부처님 가피를 받았구나”

8건의 연쇄 폭발 테러로 300여명이 숨진 가운데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그녀는 큰 충격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부은사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49재를 지냈습니다.

[인서트]대성화 보살/ 스리랑카 폭탄테러 생존자-"지장경을 읽으면서 가장 제 마음을 울린 것은 온갖 고통받는 중생들을 오래도록 구해줘야 한다, 도와줘야 한다... 그게 다 같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데 그래서 (천도재를 지내는 것은)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밀양 천태산 자락 2천년 가야 고찰 부은사.

매일 아침 불교경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그녀는 부처님의 가피로 목숨을 건진 만큼, 앞으로도 변함없이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기를 서원했습니다.

[인서트]대성화 보살/ 스리랑카 폭탄테러 생존자-"다 이어져 있는 것 같아요. 서로서로 모든게 다 이어져 있기  때문에 다들 잘 되길... 자타일시 성불도라는 것이 아마 그런 의미인 듯 합니다. 그래서 나도 남도 다 편안해 지고 원만해 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계속 경전을 공부하면서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고 싶습니다"

한국불교 태고종 부은사는 가야국 수로왕의 은혜를 기리는 2천년 가야 고찰로, 최근 2년간의 불사 끝에 사찰 뒷편 절벽에 가로 3m, 세로 7m 크기의 마애불을 조성했습니다.

최근 절 뒤편 절벽에 조성한 부은사 마애불.

BBS뉴스 김형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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