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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명절인 음력 5월 5일 단오인 어제 사찰에서는 세시풍속을 결합해 가정과 사회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조계사와 통도사 등에서는 소금단지를 경내에 심어 불의 기운을 다스리고 화마로부터 도량을 수호할 것을 염원하는 의식이 봉행됐습니다.

 

박세라 기자입니다.

 

 

 

양기가 가장 충만하다는 음력 5월 5일 단오.

창포에 머리를 감고 쑥과 익모초를 뜯으며, 그네뛰기와 씨름 등 민속놀이를 하는 우리 고유의 명절입니다.

목조건물이 많은 사찰에서는 단옷날 화기를 누르고 도량을 수호하기 위한 풍습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서울 조계사에서는 다양한 세시풍속 행사인 '단오재 화기애애(和氣愛愛)'를 봉행하고 사찰의 안녕과 번영, 불자들의 가정에 안락과 행복이 넘치길 기원했습니다.

[인서트/지현 스님/조계사 주지] “성냄과 슬픔과 고난과 그리고 어리석음은 자비와 지혜로 잘 다스리는 단오와 올 한 해의 여러분 가정이 되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조계사 스님들은 대웅전 부처님 전에 올린 소금단지를 옮겨와 한자로 물 수 자를 쓴 종이로 봉인했습니다.”

바다를 상징하는 4개의 소금단지는 신도들의 화엄성중 정근 속에 조계사 앞마당에 하나씩 묻혔습니다.

이어 조계사 스님들은 80세 이상 어르신 10명을 모시고 청포물에 발을 씻겨드리는 세족 행사도 열었습니다.

조계사는 단오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무더위를 잘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채와 소금을 나눴습니다.

세계문화유산 영축총림 통도사도 사부대중 천5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단오절 용왕제'를 봉행했습니다.

통도사는 지난해 묻어 둔 소금단지를 교체하고, 불자들의 가정이 화재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항화마진언’이 적힌 소금주머니를 나눴습니다.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은 많은 이들의 염원이 담긴 단오절 행사를 통해 통도사가 화재로부터 안전을 지켜왔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인서트/현문 스님/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바다 물을 떠와서 본사의 각 다구마다 한해의 안녕을 기원하고 화재를 예방한다는 뜻에서 이런 행사가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스님들과 모든 불자들의 염원 속에서 통도사가 이런 행사를 통해서 지켜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합천 해인사 스님과 신도들도 단오절을 맞아 매화산 남산제일봉 정상에 올라 바위 사이사이에 소금을 묻고 각종 재난과 재해로부터 안전하길 기원했습니다.

이어 해인사승가대학과 가야산국립공원, 합천군, 경찰과 시민 등이 참여하는 체육대회를 열어 지역사회 화합을 다졌습니다.

한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단오.

전국 사찰은 불자들과 함께 옛 선조의 지혜가 담긴 세시풍속으로 남은 한해도 원만하길 기원했습니다.

BBS뉴스 박세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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