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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 회주, 정우 스님은 국회 정각회 6월 법회에서 선행과 자비, 포용을 부처님의 가장 귀한 가르침으로 꼽았습니다.

특히, 푸에르토리코의 한국전 참전용사 지원과 강원도 산불 피해 수습에 불교계가 적극 나선 사례 등을 언급했는데요.

호국보훈의 달, 전 군종교구장의 경책은 정쟁의 국회에 특별한 귀감이 됐습니다.

앵커 리포트입니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국회 불자들의 수행도량 ‘정각선원’ 법석에 조계종 군종교구장을 지낸 구룡사 회주, 정우 스님이 자리했습니다.

‘선행과 자비, 포용’을 주제로 한 스님의 법문은 조국을 지키다 현충원의 작은 비석으로 남은 사람들,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로 시작됐습니다.

스님은 공동경비구역 안에 개창한 무량수전 이름을 ‘유엔사(UN寺)’로 지었다며 웃음부터 선사했습니다.

그러나 선열을 기리는 추모의 마음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무겁게 채근했습니다.

<인서트1 / 정우 스님>
“현판은 무량수전인데 떠오르는 생각이 ‘유엔사’라고 하면 어떨까. 한국불교가 그래도 그 분들을 위로하고 추모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싶은 것을…”

스님은 특히, 6‧25전쟁에서 우리와 함께 싸운 남미의 동맹국 ‘푸에르토리코’의 허리케인 피해 회복을 위해 불교계가 나섰던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당시 푸에르토리코엔 만2천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국내의 관심은 미미했고 조계종은 3억 원의 성금을 모아 지원했습니다.

또, 강원도 산불 피해 복구에도 불교계가 나섰다며, 재해 지원을 위해 추경을 편성했지만 여야 갈등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인서트2 / 정우스님>
“가슴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서 행동했으면 좋을 것을, 생각으로 결정하고 판단하려고 계산하다고 망친일이 많다고 하더라. 지금 국회는 입법기구고 예산이 통과돼야 주고 어쩌고 할 텐데…”

부처님오신날 ‘합장’을 하지 않아 논란이 됐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질책했습니다.

사찰 예법을 따르던지, 몰랐으면 당연히 물었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지금의 국회에 꼭 필요한 법문이었다며 스님의 말씀을 등불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서트3 / 강창일 정각회장(더불어민주당 의원)>
“개인의 구원, 구복신앙이 아니라 어떻게 이타심을 가지고 세상을 밝히는 데 앞장서시는 스님이죠. 스님다운 법문을 들은 것 같습니다.”

<인서트4 / 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
“자비와 선행 자체도 살아있는 삶에 녹아든 말 그대로 자리이타 법문이고, 어디서나 먼저 가슴으로 움직이는 머리로 생각해서 하는 것보다 가슴으로 우리가 살아야 된다라는 법문이 와 닿았습니다.”

민생을 외면한 국회, 마음이 해야 할 일을 머리로 하기에 일을 그르친다는 스님의 법문을 거듭 되새겨야겠습니다.

BBS 뉴스 김연교입니다.

<영상취재 = 최동경 기자 / 편집= 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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