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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스포츠문화연구소장, 스포츠 평론가 최동호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양 : 스포츠 평론가이죠. 스포츠문화연구소장이시고요. 최동호 소장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최 : 예. 안녕하세요.

양 : 20세 이하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과의 라이벌 전에서 이겨 8강에 진출했습니다. 오세훈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했는데, 이렇게 되면 저희가 어릴 때 봤던, 36년 만의 4강 신화 재현, 뭐 이런 게 가능한 건가요? 어떻게 되죠?

최 : 네, 대진운이 참 재미있게 됐습니다. 우리가 조별 리그에서 죽음의 조에 속해있었거든요. 왜 죽음의 조냐, 아르헨티나, 포르투갈하고 같은 조에 편성이 됐었거든요. 그런데 그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았죠. 그랬는데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으니까, 16강 상대로 우리가 좀 만만하게 보는 일본을 만난 것이고요. 8강에서 세네갈을 만나게 되는데, 8강 전을 우리가 이기게 되면, 4강에서 만나는 상대는 미국하고 에콰도르 경기에서 이기는 팀이거든요. 미국은 우리가 이기기 힘들다고 부담을 느끼는 상대는 아니고요, 에콰도르는 월드컵 개막 직전 평가전에서 우리가 이겼던 팀이거든요. 때문에 8강에서 이기면 4강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래서 결승까지도 한 번 바라볼 수 있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양 : 그렇군요. 그럼 8강의 상대 세네갈은 어떻습니까?

최 : 세네갈은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닙니다. 세네갈이 나이지리아를 이기고 8강에 올라왔는데, 4경기에서 3승 1무 무패거든요. 4경기에서 실점도 단 한 골밖에 주지 않았습니다. 수비도 탄탄하죠. 개인기와 스피드를 활용해서 공격도 위협적이고 공수 밸런스를 갖춘 팀인데, 딱 한 명의 선수 아마드사냐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이 선수가 네 골 터뜨리면서 득점 랭킹 1위거든요. 우리가 좀 특별하게 신경을 써야 하는 선수입니다.

양 : 그런데 소장님, 지금 20세 이하 월드컵 축구대표팀, 제가 제목이, 이 타이틀이 이렇게 되니깐 좀 헷갈리는데, 이게 옛날에 저희가 초등학교 다닐 때,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 그거 맞습니까? 그게 이렇게 된 겁니까?

최 : 네, 맞습니다.

양 : 박종환 감독이 1983년 세계 4강 신화를 만들고 했던 그 대회 맞죠? 이 대회가?

최 : 네. 맞습니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박종환 감독의 4강 신화가 만들어졌던 대회가 바로 이 대회입니다. 원래 세계 청소년 축구선수권 대회라고 불렸거든요, 그 이후에 FIFA가 연령대 별로 월드컵을 다 개최하게 됐죠. 17세 이하 월드컵, 18세 이하 월드컵 하다 보니, 대회 이름이 이제 20세 이하 월드컵으로 바뀌게 된 겁니다.

양 : 그렇게 된 거군요. 그럼 다시 어제 일본전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서요. 일본 전력이 만만치 않아서 예상대로 힘든 경기였어요. 경기 자체는. 당연히 라이벌전이었고요. 우리가 어떻게 이길 수 있었다고 보십니까?

최 : 저는 뭐, 오늘 오세훈 선수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요, 이강인 선수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골키퍼 이광인 선수 이야기도 많이 나오거든요. 다들 잘했고요. 제가 보는 관점에서 딱 한 명만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벤치스코어다. 그러니까 정정용 감독의 작전이 그대로 들어맞은 효과로 승리를 거뒀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가 무슨 이야기냐 하면, 일본은 전반 경기 시작과 함께 승부를 걸고 나왔습니다. 자기들이 가장 잘하는 전술을 갖고 밀고 나온 건데, 우리는 전반에는 수비를 안정적으로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일본을 끌어들였거든요. 그리고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후반에 스타일과 전술을 바꿔서 굉장히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나갔는데, 일본이 크게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경기 끝나고 난 뒤에 일본 대표팀 감독이 이야기하기를, 후반전에 달라진 한국의 전술과 스타일을 보고 당황해서 대응할 수가 없었다 이런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양 : 그런데 일본 입장에서는 우리한테 진다는 생각은 별로 안한 것 같아요. 느낌이.

최 : 어. 글쎄요. 한국을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일본에서도 한국을 뭐 충분히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겠죠.

양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 세네갈 8강전, 또 4강전 이렇게 남았는데, 4강전은 오히려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좀 만만해 보이는 상대이다보니까, 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최 : 네. 고비가 8강전이라고 봅니다. 8강전만 넘으면 의외로 우리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대진운이 펼쳐질 수 있다고 봅니다.

양 : 그런데 저는 또 언뜻 이런 게 궁금한데요, 사실 늘 이렇게 궁금합니다. 보통 18세 이하, 20세 이하 뭐 이렇게 어릴 때 참 잘 뛰었던 스타플레이어들이 나중에 성인이 돼서도 세계 축구를 주름 잡는 일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세계 언론에서 메시나 호날두를 설명할 때 늘 어린 시절 모습들도 함께 보여주고... 우리나라도 그런가요?

최 : 지금 참 중요한 이야기를 하시는 건데, 우리나라는 사실 그렇지 못하죠. 우리가 보통 이야기했던 축구 신동들, 뭐 물론 다른 종목들도 마찬가지겠습니다만, 주니어 대회에서 세계 정상에 올라섰거나, 세계 정상에 근접한 선수가 시니어로 올라오면서 그냥 사라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양 : 네 맞아요. 왜 그래요?

최 : 우리는 단체 종목일 경우에는 잘하면, 장기적으로 보고 육성하기보다는, 일단 지금 당장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 이 선수를 결과적으로 혹사시키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니어 때 그렇게 잘했는데, 잘하는 선수 위주로 계속 경기에 출전시키고, 이 선수 위주로 대회에 참여하고 경기를 하다보니까 부상 때문에 일찍 은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하나는 뭐냐 하면 우리가 주니어 무대에서, 시니어 무대보다 주니어 무대에서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어릴 때부터 유럽과 미국에서는 기본기와 체력을 강조하고 이것을 길게 보고 육성하는 데 주력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당장 성적을 거둬야 하니까, 기본기보다는 기술 위주를 가르칩니다. 중·고등학생들에게도 프로 선수들이 구사하는 기술을 가르치기 때문에, 당장 주니어에서는 효과적일 수 있겠지만 일찍이 그 한계에 도달해서 시니어에서는 그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거죠.

양 : 그렇군요. 아, 제 궁금증이 해결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좀 남아서 짧게, 늘 소장님께 여쭤보는 우리 류현진 선수 이야기, 잠깐만 여쭤보겠습니다. 6월의 첫 등판도 강렬했습니다. 9승이죠? 지금?

최 : 네, 그렇습니다. 9승이고요. 오늘도 강렬했는데, 오늘 가장 인상적인 장면, 지금까지 던졌던 것처럼 잘 던졌습니다. 그런데 1회에 내야 수비의 실책이 연달아 두 번 나오면서 위기에 몰렸거든요. 그리고 7회에도 더블플레이 기회를 놓치는 실수로 위기에 몰렸고요. 그런데 이런 내야수들의 위기를 류현진 선수 스스로가 책임지고 극복을 했습니다. 웬만한 투수 같으면 이닝 무실점으로 마무리해야 하는데, 2사 1·3루, 1사 2·3루에 몰리면 웬만한 투수 같으면 무실점으로 넘어가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아, 그런데 우리 류현진 선수보니까, 땅볼 유도하고, 병살타 유도하면서 이런 위기 넘어가는 것 보며 정말 대단하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죠.

양 : 요즘 류현진 선수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거죠? 분명.

최 : 전에 저는 최정상급 투수라고 이야기했는데, 이제 그 맨 마지막에 붙는 ‘-급’있죠. ‘급’을 빼고 메이저리그 최정상 투수입니다.

양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소장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또 모시겠습니다.

최 : 네, 고맙습니다.

양 :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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